고구려 2
미천왕:다가오는 전쟁
1권이 도망자 신세에서 왕권을 되찾기 위한 초석을 다지는 시기라고 한다면, 2권은 왕권을 찾는 과정입니다. 그 와중에 인물들이 얽히고 섥히는 과정이 흥미롭게 진행됩니다.
숙신
아달휼은 고개를 저었다.
“네가 상관할 바가 아니다. 하지만 부탁은 들어준다, 목숨을 내놓는 한이 있어도. 말하라!”
“나의 부탁은······.”
을불은 말을 끊었다. 아달휼은 그 자리에 선 채 꼼짝도 하지 않고 을불의 다음 말을 기다렸다.
“당신의 부족을 외면하지 말라는 거요.”
아달휼
소설에서 가장 중요한 장수 중에 하나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숙신은 제 나이 때에 익숙한 분들에게는 정확하게 일치한다고는 할 수 없지만 말갈이라고 하면 좀 더 친숙할겁니다. 저도 알고 있던 건 아니고 이 책을 읽으면서 찾은 부분이라 정확하진 않습니다. 을불이라는 인물됨을 다시 한 번 강조하기 위한 장치라고는 해도 마음을 얻기에는 충분한 언행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큰 뜻을 품은 최비와 모용외
최비는 뜨거운 눈길로 모용외를 응시했다. 모용외 역시 최비의 눈을 깊숙이 들여다보았다. 돌연 최비가 손을 내밀었다. 그의 목소리가 떨려 나왔다.
“외야, 너놔 내가······.”
“형님! 내가 필요하면 언제든 불러만 주시오!”
손을 맞잡은 채 서로를 응시하는 두 사람의 눈길은 활활 타고 있었다.
동생이 되어버린 모용외
최비도 실존 인물이긴 하지만, 당시 낙랑에 관련된 인물은 아닌 걸로 압니다. 중요한 낙랑 관료는 장통입니다. 그러나 이 소설 내내 최비는 가장 중요한 인물 중에 한 사람입니다. 특히 이렇게나 뛰어난 지략과 용인술을 가진 사람을 보면 지금도 무섭기는 마찬가지 입니다. 이런 사람을 보면 놀라울테지만, 실제로 만나거나 알고 싶지는 않다는 것이 사회생활을 해 본 입장에서 갖는 경험이기도 합니다.
영웅
을불은 장군도와 승전표를 양 손으로 받쳐 들고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삼십 보 안에 철천지원수 상부가 있었다. 이제 스무 걸음만 더 옮기면 일거에 상부의 목을 베고 자신의 정체를 밝힌 후 고구려의 주인이 바뀌었음을 외칠 것이었다.
평양성
이 대목에서 저는 오래된 중국 영화 『영웅』이 떠올랐습니다. 진시황에게 다가가는 주인공 모습이 겹쳤기 때문입니다. 아마도 이런 장면은 비슷하기 마련이겠지만, 그럼에도 가장 인상적인 영화의 한 장면이라 먼저 떠오른게 아닐까 싶습니다.
結
10년도 더 된 예전에 『출판 24시』라는 책을 읽은 기억이 있습니다. 이 책은 출판 업계 얘기를 담은 책인데, 당시 사건의 중심이 된 책이 이 ‘고구려’였습니다. 그리고 이제야 이 책을 보게 됐다는 점에서 저만이 갖는 흥미로운 점이기도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