넛지：파이널 에디션

Nudge

The Final Edition
_{Richard H. Thaler and Cass R. Sunstein | 2021}

저자들은 모두 행동 경제학에 뿌리를 둔 분들입니다. 그래서 책은 인간 심리를 먼저 설명하고 이를 기반으로 선택 설계를 말합니다. 그 뒤 이를 적용할 부분들, 즉 CASE STUDY 를 나열합니다. 책 하나로 행동 경제에 대한 기본을 완벽하게 다룬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게다가 정말 재밌습니다. 20년 가까이 흐른 책이 지금까지 공감을 이루는 걸 보면 명저이긴 합니다.

부드러운 개입

넛지 nudge

1. 팔꿈치로 슬쩍 찌르다. 혹은 그런 동작.
2. 선택지를 없애거나 줄이거나 특정한 선택을 어렵게 만드는
   방식으로 개입하지 않고도 사람들이 한층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
   혹은 그런 행 동·장치·정책.

표지

제목을 참 잘 지었습니다. 핵심은 선택을 설계할 때 자연스럽게 유도하는 것입니다. 이런 방법은 거부감은 줄이고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 내기 때문에 더 효과적입니다. 이를 위한 이론을 탄탄하게 정립하고 활용에 대한 다양한 방법을 제시합니다. 예를 들어, 몸에 좋은 음식은 눈높이에 배치하는 간단한 방식으로 건강한 식습관을 부드럽게 따르게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저축 플랜으로 자동 가입 후 원할 때 쉽게 빠져나가도록 하는 방안도 현상을 유지하려는 심리를 이용하여 넛지가 적용된 좋은 예제입니다.

선택을 막는 불필요한 복잡성

슬러지 sludge.
명사.
두껍고 질척질척하게 젖은 진흙.
혹은 이와 비슷한,
액체와 고체의 점성이 높은 혼합물,
특히 산업 및 정체 과정에서 비롯된 혼합물.

8장 #슬러지

슬러지는 넛지 반대 개념입니다. 좋은 선택을 방해하는 불필요한 복잡성을 말하는데, 이런 경우는 너무도 흔합니다. 심지어는 일부러 이런 슬러지를 적용하여 선택을 방해하는 행위로 다크패턴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입니다. 흔한 예로 구독 취소 절차가 있습니다. 가입은 쉽지만, 취소는 난이도가 아주 높아 제대로 취소가 되었는지 스스로 확신이 안 설때도 있습니다. 이런 슬러지는 어떤 경우 점진적으로 줄일 수 있는 경우도 있어 골치가 아픕니다. 그렇다고 포기할수도 없는데, 가장 좋은 건 우선 내가 스스로 만들어낸 슬러지를 제거하자는 의견은 귀담아 들어야 하겠습니다. 물론 여기서 문제는 내가 만들었다는 책임감도 있지만, 그보다 심각한 건 인식조차 못하는 경우일 겁니다.

結

책에 적힌 내용처럼 넛지를 우리가 이해하기 가장 좋은 표현은 ‘부드러운 개입’입니다. 심리학이란 사람을 원하는대로 행동하게 만드는 힘이 있는 만큼 이 넛지도 선한 의도가 기반이 되어야 합니다. 그런 의도에서 다른 책을 찾아볼 것도 없을 정도로 이 책에 담은 정책과 방안들이 빼곡합니다. 일반 독자들에겐 스스로를 단도리할 좋은 방법들도 여기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