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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깎이 천재들의 비밀

전문화된 세상에서 늦깎이 제너럴리스트가 성공하는 이유

늦깎이 천재들의 비밀

Range

Why Generalists Triumph in a Specialized World
David Epstein | 2019


저자 이력이 다채롭습니다. 우선 대학에서 환경 과학과 천문학을 전공하고, 언론학 석사 학위를 받습니다. 그리고 스포츠 전문 잡지에 스포츠 과학, 의학 등의 기사를 기고했습니다. 미국 지식인들을 보면 이런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많습니다. 국내에서 한 직업만 고수해 온 저에겐 참 신선한 자극을 줍니다.

이런 저자의 배경 탓인지 이 책에서 말하는 주요 주제는 깊이 보다는 넓이가 중요하다 입니다. 책에 적힌 표현을 더 가져다 쓰면, 조기 전문화보다는 다양한 경험과 폭넓은 관심을 지닌 제네럴리스트들이 길게 봤을 때 더 창의적이고 유능한 인재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그래서 한글 제목이 저처럼 낚이기 쉽게 ‘늦깍이 천재들’이라고 했나 봅니다. 하지만, 원서 제목인 ‘Range’가 전체 내용을 더 정확하게 관통합니다.


초기 샘플링이 열쇠

엘리트가 되는 이들을 보면,
대개 초기에는 훗날 자신이 전문가가 될 바로 그 종목에서
신중한 훈련에 쏟은 시간이 사실상 더 적었다.
대신에 그들은 전문가들이
〈샘플링 기간〉이라고 부르는 시기를 거친다.
대개 체계적이지 않거나 체계가 엉성한 환경에서
다양한 스포츠를 경험하는 기간을 말한다.
그런 경험들을 통해 그들은
몸을 쓰는 기술들을 폭넓게 습득할 수 있다.
또 자신의 능력과 적성을 알게 된다.
그런 뒤에야 그들은 한 분야에 집중해
기술을 갈고 닦을 준비를 한다.

서문 로저 페더러 vs. 타이거 우즈

자신에게 어떤게 더 잘 맞는지 알아보는 단계 여부를 강조합니다. 잘못된 선택에 대한 노력은 결국 매몰 비용에 빠지게 되고, 여기에서 헤어나지 못해 결국 좌절하는 상황까지 가게 됩니다. 그래서 집중 전에 먼저 탐색이 주는 강점을 다시 생각해 봐야 합니다.


다양성

원래 전공이 더 다양한 과학자들이 모여 있는 연구실일수록
더욱 다양한 유추가 나왔으며,
예기치 않은 발견이 이루어졌을 때
돌파구가 마련되는 일이 더 많았다.

5장 경험 바깥의 사고

같은 분야 여러 명이 갖는 의견이라는 건 결국 한 가지 의견이라고 합니다. 분야 자체가 달라야 다양성이 나온다는 것입니다. 깊이도 필요하지 않다는 것이 아니라 넓이가 중요하다는 것을 전문가들을 모아 놓아도 확실한 명제라는 걸 강조합니다. 심지어는 지나치게 전문 영역이 좁아지면 사고 방식도 편협해져 유연성이 낮아진다고 말합니다.


결론은 다양한 경험

따라서 조언을 한 문장으로 요약하면 이렇다.
〈뒤처진다고 느끼지 마라.〉

결론. 자신의 레인지를 확장하기

조기 전문화가 사회적으로 말하는 성공을 이루기 위한 유일한 길은 아니라는 걸 주장합니다. 오히려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경로를 만들어 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그런 바탕으로 다양한 경험 속에서 느끼는 실패에서 뒤처진다고 생각하지 말라는 응원을 보냅니다.



크게 이룬 것 없이 그저 그런 직장 생활을 해 온 저에게는 다른 의미로 위로가 되는 책이었습니다. 제2의 인생을 준비해야 하는 입장에서 성공을 바라긴 늦은 감이 없지 않습니다. 다만, 이렇게 내키는대로 그때 그때 읽고 싶은 책을 보고 끄적이는게 그렇게 나쁜 선택만은 아니라는 것 때문입니다. 그래서 계속 또 다른 책들을 두서없이 리뷰를 남겨 볼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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