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키7
Mickey7
Edward Ashton | 2022
저자 에드워드 애슈턴은 생각보다 유명한 작가는 아닌 듯 합니다. 저자분에 대해 찾아보면 양자물리학을 가르친다고 하니 교수가 아닐까 생각되고, 전작도 단편 몇 권이 전부입니다. 봉준호 감독님이 영화화 했고, 이를 보고 원작이 궁금해서 찾아 읽게 되었는데, 생각보다 저자에 대한 배경이 없어서 좀 놀랍습니다. 아마도 설정과 주제가 봉 감독님과 잘 맞았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미키7 후속작이 있긴 합니다.
“죽일 수 없는 몸이 아니야.
나는 계속 죽어.
익스펜더블이 되는 건 그런 거라고.”
16장
지금은 복제 인간이라는 화두로 정신을 계속 옮겨가는 정체성에 대해 논하게 되었지만, 그 바로 전에는 뇌를 옮기는 내용도 있었습니다. 예전 소설들을 보면 영혼이 옮겨다니기도 합니다. 물론 결이 좀 다릅니다. 저는 아무리 기억을 공유했다고 해도 결국 다른 인간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미키라는 인물은 여러 명이고, 그들 모두 죽는 겁니다. 그러니 동일한 외모에 동일한 기억이라 해도 그들의 죽음을 가볍다고 할 수 없다는게 영화든 소설이든 계속 갖는 불편함이었습니다.
그리고 영어가 짧다보니 익스펜더블이라는 단어가 소모품이라는 걸 이번에 알았습니다. 착취라는 설정을 은유적으로 나타낸 이 단어 선택이 참 적절하게 다가왔습니다. 이 계급 담론에 주인공 성격도 그렇지만, 내용 자체가 영화보다 더 우울합니다. 앞에서 말했듯이 더 철학적이기도 합니다. 아무래도 영화는 재미라는 요소가 필요하기 때문에 양념이 빠질 수 없을 겁니다. 그래도 워낙 원작이 을적하다보니 영화도 호불호가 갈리게 되는 것 같습니다.
궁금한 사람들을 위해 설명하자면 반물질이란 대단한 물건이다.
22장
영화에서는 이 설정이 크게 두각되진 않습니다. SF 에 많이 사용되는 이 ‘반물질’은 실제 존재합니다. 물질만큼이나 많다는 이 반물질에 대한 설명을 역시나 아쉽지 않을 만큼은 설명합니다. 그 외 설정은 모두 허구라는게 저자 설명인데, 재미를 위한 장치입니다. 판타지 소설이 한 세계관을 만들고 그 안에 정해진 체계에 따라 이야기를 끌어가듯이 SF 도 그 바탕은 동일합니다. 다만 마법 대신 과학일 뿐입니다. 그래서 전 실제 과학을 바탕으로 한 SF 소설을 좋아합니다.
솔직히 그렇게 재밌지는 않았습니다. 원래 이 책을 읽고 나서 후속작을 바로 읽을 생각이었는데, 좀 머뭇거리게 됩니다. ‘굳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영화도 봉 감독님 전작인 ‘옥자’가 더 생각이 날 정도라 아마도 후속작은 좀 먼 훗날로 기약하게 될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