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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빌론 부자들의 돈 버는 지혜

시대를 초월한 재테크 바이블

바빌론 부자들의 돈 버는 지혜

The Richest Man in Babylon

George S. Clason | 1926


저자 조지 S. 클레이슨은 지도 출판 회사를 설립해 북미 최초로 도로 지도를 제작한 분입니다. 저자 자신이 성공한 경험을 바탕으로 절약과 경제적 성공이라는 주제를 우화 형식으로 엮은 글로 지금으로부터 100년이 넘은 책으로 고전입니다. 단순한 우화라고는 하지만 당시에도 그렇고 지금까지 읽히는 것을 보면 분명한 영감을 주기 때문일 겁니다.


“… 오늘부터 자네가 번 돈의 10%를 저축하면
10년 후에는 얼마를 모을 수 있을까?”
나는 숫자에 밝은 편이라 잠시 생각해 보고 대답했네.
“매달 10%를 저축하면 10년 후에는 1년 치 월급을 모을 수 있겠네요.”
“절반만 맞았어. 자네가 모은 돈은 자네를 위해 일하는 노예와 같네.
부자가 되고 싶다면 자네가 모은 돈이 자네를 위해 일하도록 만들어야 하네.
부자가 되는 방법은 이것뿐일세. 이해가 되나?”

제2장 바빌론 최고의 부자

부자가 되는 방법은 너무나 간단하다고 합니다. 버는 돈보다 적게 쓰는 겁니다. 하지만 대부분 적게 쓸 생각보다는 더 벌 수 없나를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 간단한 원리가 복잡해집니다. 이렇게 얘기하는 저도 계속 말하지만 한달 벌어 한달 사는 평범한 사람입니다. 게다가 일을 쉬고 있어서 대책없이 좋아라 하는 책읽기에 더 매진하고 있는 상황이니 오해는 없길 바랍니다. 저도 씀씀이 줄이는 문제를 설득하지 못하고 있어 수입만 늘려야 하는 답답한 상황입니다. 일을 안 하는데 더 늘려야 하는 아이러니라니…

다시 책으로 돌아가서 기독교에서는 십일조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버는 돈에서 10%를 교회에 헌금하는 겁니다. 하나님께 드리는 것인데, 저도 30대 내내 이 십일조를 열심히 했습니다. 보기보다는 꽤 신앙심이 깊었던 과거(?!)가 있는 사람입니다. 이 돈을 저축했다면 어떻게 됐을까를 당시에도 그렇고 지금도 생각합니다. 얼핏 많은 돈이 아니라 10%만 저축하는 것은 생각보다는 약간 부담이 있긴 합니다. 10년을 넘게 해본 경험으로 얘기하는 겁니다.

여기에 단순히 모으기만 할 것이 아니라 이 돈을 투자해야 한다는 점이 저자가 강조하는 시스템이 완성되는 겁니다. 저도 투자가 뭔지 제대로 안다고 할 수 없습니다. 뒤늦게 주어진 시간을 이 주제에 대해 책읽기를 실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책을 좋아하지만, 이 주제보다는 경제, 사회, 역사, 기술에 치우쳐 있었다가 발등에 불이 떨어진 정도가 아니라 온 몸이 활활 타오르는 지점에서 주제를 변경한 상황입니다. 그럼에도 생각보다 오래 살 지 모르기 때문에 대비해야 한다는 마음입니다. 늦은 결혼으로 아직도 어린 아이가 있는 상황이라 포기해서는 안되는 입장입니다.


황금의 5가지 법칙

  1. 황금은 수입의 10% 이상을 저축하는 사람에게 기쁜 마음으로 찾아가며,
    그와 가족의 미래를 보장하는 큰 재산으로 불어난다.
  2. 수익성이 좋은 곳에 투자하면 황금은 스스로 알아서 일하고 자연스럽게 늘어나며,
    나중에는 들판의 양떼처럼 불어난다.
  3. 현명한 사람의 조언에 따라 신중하게 투자하는 사람은 황금을 잃지 않는다.
  4. 자신이 잘 모르는 분야나 전문가들이 외면하는
    분야에 투자하는 사람은 황금을 잃게 된다.
  5. 일확천금을 꿈꾸는 사람, 사기꾼의 사탕발림에 현혹되는 사람,
    경험도 없으면서 헛된 욕망을 좇는 사람은 황금을 잃게 된다.

제5장 황금의 5가지 법칙

부유한 집안 아들이 세상을 겪고 난 뒤 아버지가 준 교훈을 되짚어 보는 내용입니다. 위 법칙은 어찌보면 요점인데 이야기가 빠지다보니 그 교훈이 풍부하게 전달되지 못하는 면이 있습니다. 이야기에 나온 것처럼 부자 부모를 둔 자식은 그 부모 곁을 떠나지 않습니다. 곱게 재산을 물려받기 때문에 재산을 받기 전까지 말을 참 잘 듣습니다. 사실 이 부분은 부유한 집안 태생들에게 자주 듣는 말이라 그대로 적은 겁니다. 혹시나 부유한 집안 출신 중에 반론이 있다면 그 말이 맞을 겁니다.

위 법칙은 약간 더 자세하지만, 결국 처음에 인용한 내용의 상세 버전입니다. 너무 단순한 것 같지만, 지금도 적용되는 법칙입니다. 이 간단한 법칙을 복잡하게 만드는 것은 결국 우리 자신의 욕심입니다. 더 빠른 길이 있다는 허상, 편하게 부를 가지고 싶다는 욕망.


내가 자유인의 영혼을 가졌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네.
만약 포기했다면 지금의 나는 없었을 거야.
인생은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이라네.
자유인은 인생을 과정으로 바라보고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하네.
하지만 노예는 “노예인 내가 뭘 할 수 있겠어?”라며 징징댄다네.

제8장 바빌론의 낙타상인

저는 노예입니다. ‘내가 뭘 할 수 있겠어?’ 이 생각이 대학 때부터 제 머리속에 들어와서 잠식해버린 가장 큰 가치관입니다. 꼭 목표하던 바에서 아주 약간이 모자라서 좌절되던 경험이 계속 쌓이다 보니 어느 순간 이런 자포자기가 저를 잠식했나 봅니다. 그렇다고 완전히 포기하고 산 것도 아니고 뭔가를 하기는 했습니다. 그러다보니 뭔가 맥아리가 없어 보이는 제 자신이 참 부끄럽고 싫어집니다. 나이가 드니 체력까지 떨어져서 더더욱 그런 생각이 드는 요즘입니다. 그래서 이런 자극들 하나하나가 소중합니다. 한 집안 가장으로써, 그리고 아직도 충분히 일할 수 있는 사회인으로써 제 역할은 해내야 하겠습니다.



별 기대가 없었습니다. 그냥 당연한 이야기를 그럴싸하게 했겠지 하는 생각으로 봤습니다. 계속 진지한 책들을 접하다보면 조금은 편하게 읽고 싶은 걸 찾는 경우가 생깁니다. 그리고 유독 눈에 띄던 책이라 결국 읽기 시작했는데, 정말 잘한 선택이었습니다. 너무나 재밌습니다. 어른을 위한 우화지만 그 배경도 탄탄해 꼭 일독을 권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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