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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 본능

나는 소비한다 고로 존재한다

소비 본능

The Consuming Instinct

What Juicy Burgers, Ferraris, Pornography, and Gift Giving Reveal About Human Nature
Gad Saad | 2011


진화심리학을 바탕으로 한 경영 서적입니다. 저자 개드 사드는 캐나다 경영대학원 교수님으로 인간이 타고난 생물학적 특징과 심리적 측면을 바탕으로 어떤 제품을 선택하거나 특정 행동하는 원인을 분석합니다.


성 선택

결론은 많은 남녀가 짝짓기 시장에서 자신들의
위상을 높이려고 무한한 형태의 소비 관련 기만을
저지른다는 것이다.
이 경우 번식 성공이라는 목적이 기만적 소비
신호라는 수단을 정당화하는 것으로 보인다.

| 3장 | 과시하려고 산다
이성에게 잘 보이기 위한 사기

책 전반에 걸쳐 진화심리학 관점에 가장 큰 영향에는 성 선택이 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본능 중에서도 가장 강한 본능이라고는 하지만 어쩌면 절대적이라는 말이 맞지 않나 싶을 정도 입니다. 단순한 자극 수준이 아니라 선택의 근간이 된다는 것은 우리가 생각보다 본능에 충실한 동물과 큰 차이가 없을 정도로 이성이 하는 역할이 크지 않다고 생각됩니다.


종교 마케팅

종교에는 마케터들이 꿈꾸는 상품이
될 만한 독특한 속성이 있다.
첫째, 종교는 불멸이라는 최고의
판매 포인트를 갖고 있다.
햇빛이나 노화로 인한 피부 손상을 되돌린다는
것이 피부 크림의 판매 포인트라면,
종교는 판매 요소의 할아버지 격이라고
할 수 있는 것, 즉, 불멸을 제공한다.
누구라도 사고 싶은 발명품이다. 둘째, 종교는 브랜드 충성도를
자자손손 창출한다.

| 8장 | 희망 때문에 산다
종교는 역사상 최고의 상품

저자는 이슬람권에 살던 유대인입니다. 참담한 상황 속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할 때 구원의 손길을 내민 사람들은 같은 유대교들이 아닌 이웃들이었다는 것을 언급합니다. 그리고 그 이웃들은 당연히 이슬람교도들이었습니다. 저도 기독교에 오랜 시간 몸 담았고, 지금도 아주 가끔이지만 교회에 나가 예배에 참석합니다. 그러나 종교라는 것이 돈이 된다는 말에는 절대 공감합니다. 하지만 이 책에서 말하는 종교라는 것은 마케팅 측면에서 꼭 생각해 볼 점이 있다는 걸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합리적인 인지 발견법

인지 발견법은 특정 측정 기준에 비추어 두 가지
옵션 중 더 높은 점수를 받는 옵션을 선택할 때
인식할 수 있는 옵션을 고르는 것이다.
이는 원래 친구와 적을 식별하고 먹을 수 있는
음식이나 위험한 포식자를 인식하는 것과 같은
진화적으로 중요한 몇 가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진화한 인지적 적응이다.
그렇기는 하지만, 이를 현대 환경에
적용하면 커다란 성공을 거둘 수 있다.
이를테면 회사 이름을 아는지와 같은 단순한
기준으로 주식 종목을 고른 사람들도 극도로
복잡한 수학적 모델을 사용한 사람들만큼
좋은 투자 성과를 거두었다.
이런 점에서 이 전략은 이용할 수 있는 데이터를
철저하고 완벽하게 분석해야 탁월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다고 추정하는 호모 이코노미쿠스와는
거리가 먼 방식이지만, 생태적으로는 합리적이다.

| 10장 | 치열하게 살수록 잘 산다
진화적 합리성 VS 경제적 합리성

인용구가 길어서 줄일까 했지만, 이 책이 서술하는 방식을 간단하면서도 우리가 이용할만한 요긴한 내용이라 가져와 봤습니다. 어떤 선택을 할 때 과학적이라는 걸 강조하는 측면이 있고, 복잡할수록 신용이 생기는 면도 있습니다. 하지만 동일한 목적이라면 방법은 간단할수록 나은 것이라는 점을 생각해 볼 때 ‘합리’라는 것이 중요하다는 걸 인정하게 됩니다. 위에 언급된 주식 종목 선택도 약간 투자를 하시는 분들이라면 ETF 에 접목해도 좋을 겁니다. S&P500 이라든지, QQQ 같은 것은 들어봤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원서는 꽤 오래전에 나온 책입니다. 10년이 넘도록 지난 지금 읽어도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걸 보면 아직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은 면이 많은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진화론이 다르게 다가왔습니다. 학창시절에 담은 오래되고 어설픈 지식으로는 온전하지 않은 학문으로 받아들였는데, 사실은 가장 과학적이라는 점이 강조되고 있다는 것이 신선했습니다. 아마도 기독교에 있었던 탓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 반대 측면이라고 볼 수 있는 창조론을 나도 모르게 옹호하고 있었던 것일게 분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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