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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월의 말 3

마스터스 오브 로마 6부

시월의 말 3

The October Horse

Book 6 of 7: Masters of Rome
Colleen McCullough | 2002


이제 공화정의 피날레가 펼쳐집니다. 카이사르 사후 생긴 권력의 큰 공백기에 안토니우스와 옥타비아누스가 서로 다른 진영에서 싸운 무티나 전투로 인해 생겨난 2차 삼두연합, 그리고 대대적인 정적 숙청. 그리고 그 과정에서 삼두와 공화정파 사이에 벌어진 주도권 싸움. 마지막에 2차에 걸쳐 벌어진 필리피 회전까지 그 상황이 자세히 묘사됩니다.


“연합체 말이군요.” 옥타비아누스가 말했다.
“세 사람. 합법적 공화정의 3인 지도체제, 삼두연합.
네, 아주 듣기 좋군요.
그러면 원로원도 안심할 테고 인민들도 아주 좋아할 겁니다.
우리가 군사행동에 나섰다는 걸 모든 로마인들이 알고 있어요.
그런데 우리가 친교를 맺고서 우리 군대를 무사히 이끌고
로마로 돌아간다면 얼마나 그림이 좋을지 상상해보세요.
로마 남자들은 칼에 기대지 않고 이견을 좁힐 수 있다는 걸
모든 사람들에게 보여줄 수 있겠죠.
우리가 우리 자신보다 원로원과 인민을
더 생각한다는 것도 보여주고요.”
그들은 의자에 등을 기대고 서로를 쳐다보며 대단히 만족했다.
그래, 정말 대단한 일이었다! 새로운 시대가 임박했다.

제11장 삼두연합 ― 기원전 43년 8월부터 12월까지

1차 삼두연합에 이은 2차 삼두연합입니다. 1차가 비공식이었다면, 2차는 공식적으로 인정되는 것이 다른 특징이고, 상황도 다르니 사정도 다릅니다. 이 연합의 해체가 공화정에서 제정으로 넘어가는 가두역할을 하게 되지만, 이 시점에는 당사자들 모두 그것을 알리가 없습니다. 아니 단 한 사람은 예외일 수 있겠습니다. 훗날 제국의 시초를 이루는 첫 황제가 이 자리에 있었으니까.


헤렌니우스는 그에게 다가가더니
구름 낀 음침한 하늘을 향해 검을 들어올렸다.
키케로는 하늘을 보며 그 회색빛이 지하 묘지보다 더
칙칙하고, 어두우며, 반짝이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그는 가마 가장자리를 양쪽 손바닥으로
누르고 가마 밖으로 어깨를 빼냈다.
그리고 목을 최대한 길게 늘였다.
“제대로 내려치게.” 그가 말했다.

제11장 삼두연합 ― 기원전 43년 8월부터 12월까지

역사에도 잘 알려져 있듯이 키케로의 끝은 안토니우스가 주도합니다. 스스로 카이사르 상속자로 여겼던 인물이 옥타비아누스로 인해 좌초될 때 가장 큰 역할을 했던 인물이 키케로였기 때문일겁니다. 키케로의 죽음은 공화정에 있어 정치적 결말이라고 봐야할 겁니다. 공화정을 사수하기 위해 자기들 기준에서는 차악을 선택했겠지만, 그게 원로원을 끝내게 되는 악수였다는 것은 똑똑한 인간이라도 그 시야의 한계가 넓기는 어렵다는 걸 되새기게 됩니다.


“자네가 끝내주게, 오랜 친구여.” 그가 말했다.
볼룸니우스는 흐느끼며 고개를 가로젓고 뒤로 물러났다.
브루투스는 다른 사람들에게 차례로 칼을 건넸지만,
아무도 칼을 받으려 하지 않았다.
마지막 남은 사람은 에페이로스의 스트라톤이었다.
“자네가 해주겠나?” 브루투스가 물었다.
그것은 순식간에 끝났다.
에페이로스의 스트라톤은 눈 깜짝할 새 무기를 집어들고
곧바로 한쪽 무릎을 굽혔다.
독수리 모양 손잡이만 남기고 칼날 전체가
브루투스의 왼쪽 흉곽에 깊숙이 박혔다.
칼은 완벽한 위치에 꽂혔다.
브루투스는 풀이 무성한 바닥에 무릎이 닿기도 전에 죽었다.

제14장 필리피 회전: 절반의 지휘권 ― 기원전 42년 6월부터 12월까지

공화정파의 군사적 결말은 사실상 1차 필리피 회전일겁니다. 군사적으로 월등히 뛰어났던 카시우스의 패배와 자결로 이미 결판은 난 것이나 다름없었습니다. 그러나 그보다 더 궁금한 것은 카이사르 암살을 주도했던 브루투스의 마지막입니다. 아무런 대책없이 암살 주도자들 사이에 있언 이 인물의 끝은 이와는 다른 버전도 있다고 하지만, 저자는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을 청하는 방식을 택합니다. 그리고 이 브루투스의 시신이 어떻게 되는지가 이 책의 대미를 장식합니다.



명실공히 이 시리즈는 이 책이 마지막이었습니다. 그러나 독자들의 요구로 인해 7권이 더 나오게 됩니다. 저자는 공화정은 이 상황에서 마무리 되었기 때문에 이 책으로 마무리 한다고도 적혀 있습니다. 만일 이 책들을 나온 시기에 접했다면 다른 독자들처럼 다음 책을 목빠지게 기다렸을 것 같습니다. 다행(?)이도 저자가 타계하고도 한참 지난 시점에서 이 책을 접한 덕분(!)에 기다림없이 마지막 책을 향해 달려갑니다.

이 기사는 저작권자의 CC BY 4.0 라이센스를 따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