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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중심 읽기 수업

초등 입학 전, 엄마표 읽기 전략

아이 중심 읽기 수업

저자 강민경 교수님은 언어병리학 박사 배경을 가진 분입니다. 특히 언어재활사로 난독증 아이들을 치료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부제처럼 대상은 초등 입학 전부터 초등학교 저학년을 둔 부모를 대상으로 합니다. 아이들을 키우다보면 부모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거나 혹은 너무 뛰어난 경우도 있는데, 저자가 중심을 삼는 부분은 제목처럼 ‘아이 중심’입니다. 여러가지 상황을 놓고 아주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설명을 통해 부모에게 아이 읽기 교육을 아이 속도에 맞추는데 초점을 맞춥니다.


생활 속에서 이어가는 독후 활동

만들기를 하거나 하브루타식 질의응답이 아니어도 좋다.
전문가가 아니어도 좋다.
관련된 영화를 보거나 관련된 유튜브 영상을 찾아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훌륭한 독후 활동이 될 수 있음을 기억하자.

4장 문해력을 키우는 읽기는 따로 있다
읽기에서 읽기로 꼬리를 무는 독후 활동

올 여름 우리 가족은 늘 하는 수영장 낀 여행이 아니라 박물관을 택했습니다. 이직으로 인한 연차 부족이라는 현실적인 문제도 있었지만, 아내가 아이 교육에 초점을 맞춘 선택이 강했습니다. 여행 전 백제에 대한 책을 아이와 읽고, 공주시에 있는 박물관을 들리는 코스였습니다. 개인적으로 국내 박물관에 별감흥을 느끼지 못한 터라 큰 기대는 없었는데, 아이에게는 나름 괜찮았던 것 같습니다. 아주 신나거나 재밌어하지는 않았지만, 얼마전에 읽었던 내용을 현장에 가서 직접 보고 만지는 과정이 주는 경험이라는 건 분명히 좋은 선택이었습니다. 굳이 이렇게 거창할 것까지는 없겠지만, 슬로우 리딩 목적으로도 대표되는 직접 체험하는 공감 능력을 키운다는 것도 독후 활동에 아주 좋은 활동 중에 대표적인 것인건 분명하겠습니다.


읽어주기가 키우는 듣기 문해력

책을 스스로 읽지 않고, 듣기를 통해 읽기를 하려고만 하면
얻는 것이 하나도 없을 것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고학년으로 갈수록 듣기를 통한 수업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듣기 능력이 좋아야 수업을 잘 이해할 수 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듣고 이해하는
능력을 길러 주는 것이 필요하다.

5장 아이에게 딱! 맞춤형 읽기 스킬
아이에게 읽어 주자 : 책은 눈으로만 읽는 게 아니니까

사람은 크게 두 가지로 분류된다는 말이 있습니다. 듣는 사람과 읽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제 생각에는 교육이라는 시스템에서 중요한 것은 듣기로 보입니다. 하지만 이 경우 교사가 너무나 중요합니다. 좋은 교사를 만나지 못하면 듣는 사람에겐 너무나 큰 좌절을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배우는 과정에서는 오히려 읽는 사람이 유리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

초등학교 첫 해에는 아이를 위해 책을 읽어주려고 노력을 했었는데, 나이가 드니 힘이 부쳐서 읽어주는 걸 회피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그 역할을 아내가 오롯이 하고 있습니다. 이 부분은 참 미안하고 부끄럽습니다. 이 책 읽어주기는 초등학교 6학년 때까지 해도 좋다는 얘기를 들은 터라 다시 해야하지 않을까 싶긴 합니다. 왜냐하면 아내가 읽어주고 바로는 느끼지는 못하지만 어느 순간 문해력이 많이 나아진 아이 모습을 보고 있으면 그 효용성이 참 대단해 보입니다.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문해력

앞으로 디지털 리터러시 기술을 익히고 사용해야 하는
우리 아이들에게 진정한 의미의 디지털 리터러시 능력을 키워
주려면 부모도, 학교도, 사회적 시선도 변해야 한다.

7장 이제 읽기를 좋아하는 아이로!
부모와는 다른 요즘 시대의 요즘 읽기

아이 문해력에 관심이 있어 책을 간간이 읽어오긴 했는데, 정작 시대가 바뀐 지금 나조차 문해력에 문제가 있다는 걸 느낍니다. 책을 읽는 문제 때문이 아니라 디지털 시대이자 AI 시대가 도래하면서 우리가 봐야할 것은 텍스트만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한때 숫자와 기호를 보면 행복해하던 학창 시절의 제가 개발자로 경력을 쌓은지 20년이 되면서 그마저도 없어지더니, 지금은 수치 데이터만 즐비한 경우 머리가 멍해집니다. 도대체 이 데이터들을 어떻게 이해해야할지 모른다는 문제는 이제 심각하게 느껴집니다. 앞으로 우리보다 이런 문명에서 살아가야할 아이들을 생각하면 나부터 이 디지털 문해력을 먼저 키워야 한다는 저자의 생각에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책 대상이 제 아이와는 다소 일치하지 않다보니 읽는 목적이 좀 달라졌습니다. 그럼에도 이 책의 특징을 남기자면 목차와 주제는 당연히 학문적이지만, 풀어가는 과정은 부모들이 받아들이기 쉬운 언어로 현실적인 얘기를 합니다. 부모 상담을 많이 해서인지 어렵다는 생각 자체가 들지 않는 것이 글쓴이의 능력이지 않을까 합니다. 아주 짧게 주제를 잡자면 읽기를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아이를 믿고 도와주는 법을 배운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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