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토니우스와 클레오파트라 2
마스터스 오브 로마 7부
Antony and Cleopatra
Book 7 of 7: Masters of Rome
Colleen McCullough | 2007
이제 다시 전쟁의 기운이 도는 상황으로 갑니다. 섹스투스 폼페이우스가 시칠리아를 통해 로마 곡물 공급을 위협하고, 안토니우스는 동방 정벌을 시도합니다. 이 과정에서 타렌툼 협약이 체결된 뒤, 곡물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과 이제 안토니우스를 향한 칼날이 세워지는 과정이 그려집니다.
두 사람의 함대는 나울로쿠스에서 만났다.
섹스투스는 자신이 수적으로나 전술로나 우세하다고 확신했다.
300척이 넘는 갤리선들을 뛰어난 제독과 선원들이
이끌고 있었고 그 자신이 총지휘관이었으니까.
마르쿠스 아그리파 같은 아풀리아 촌놈이
대체 뭘 하고 있는 건가?
10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바다에서 패한 적 없는
섹스투스 폼페이우스에게 도전하겠다고?
그러나 아그리파의 배들은 더 공격적이었고
그의 비밀 무기인 하르팍스로 무장하고 있었다.
그는 흔히 던져서 쓰는 닻 모양의 줄 달린
갈고리를 변형시켜 스코르피오로 쏘았고,
그러면 사람이 던지는 것보다
훨씬 더 멀리 보낼 수 있었다.
그렇게 갈고리에 걸린 적함을 끌어당기면서 화살과 바윗돌,
불붙인 짚 뭉치 등을 스코르피오로 마구 쏘았다.
그동안 아그리파의 배는 선수를 틀어
적함의 측면을 들이받아 노들을 부숴버렸고,
마무리를 맡은 해군 병사들이 건널판자로
적함에 건너가 바다로 뛰어들지 않은 적군을 모두 죽였다.
바다로 뛰어든 적군 병사들은 익사하거나
아그리파의 병사들에게 건져져 전쟁 포로 신세가 되었다.
제3장 승리와 패배 - 기원전 39년부터 기원전 37년까지
아그리파를 보면 저는 성산의 조자룡이 자꾸 오버랩됩니다. 아마도 이들의 전투나 전쟁 능력도 있겠지만, 동양식으로 표현하면 주군을 향한 우직함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아그리파가 보여준 능력 중에 나울로쿠스에서 벌어진 해전은 손에 꼽는 장면입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전투 장면을 자세히 묘사하지 않는 저자 특성상 위 내용이 거의 전부이긴 합니다. 무척이나 아쉽지만, 전투가 로마 역사에 있어 중요하더라도 일부이기 때문에 이런 처리는 불가피했을 겁니다.
대단한 추문입니다, 루키우스!
결국 짐승들의 여왕이 이겼어요.
마르쿠스 안토니우스는 로마가 아니라
알렉산드리아에서 개선식을 했지요.
…
개선식 곳곳에서 짐승들의 여왕의 손길이 느껴졌습니다.
아르메니아의 아르타바스데스 왕이 사슬에 묶여 끌려갔습니다,
상상이 되십니까?
행진이 끝나자 그는 교살당하지 않고 투옥됐습니다.
로마 관습과는 전혀 다르죠.
안토니우스는 사슬이나 왕이 목숨을 부지한 것에 관해
일언반구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여왕의 앞잡이예요, 포플리콜라, 그녀의 노예라고요.
제3장 승리와 패배 - 기원전 39년부터 기원전 37년까지
이 소설에서는 안토니우스와 옥타비아누스 간에 벌일 전쟁에 클레오파트라가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나옵니다. 그래서 이런 이간질 편지를 작성하게 한 것으로 나옵니다. 아마도 극적인 효과가 필요했기 때문일 겁니다. 이런 클레오파트라를 보면 정치에 있어 그 한계가 보이면서도 남자를 움직이는 여자가 가진 무기가 무엇인지도 생각해보게 합니다. 그리고 안토니우스가 보여주는 모습은 독자로 하여금 쓴웃음만 지게 하는 인물상의 전형입니다. 능력이 안되는 사람이 올라가서는 안되는 자리라는게 있다는 생각에 미치면 여러 사람이 스쳐갑니다. 여러 사람이라는 대목이 그런 사람이 그런 자리에 있기가 이렇게나 어려운 일이구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이제 마지막 한 권이 남았습니다. 책은 둘 사이에 치닫는 상황을 설명하지만, 시간상 짧은 시간은 아닙니다. 그렇게 주어진 시간을 옥타비아누스는 영리하게 이용했고, 안토니우스는 미련했습니다. 결과를 알면서도 마지막 권을 향해 달려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