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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인 차이나

중국에 포획된 애플과 기술패권의 미래

애플 인 차이나

Apple in China

The Capture of the World’s Greatest Company
Patrick McGee | 2025


미국이 위협을 느끼는 중국이 있기에 가장 큰 역할은 애플이었습니다. 단지 중국이 정책을 잘 펼쳐서 그렇다고만 볼 수 없다는 걸 이 책을 통해 저자 패트릭 맥기가 정리해 놓았습니다. 탐사 전문 보도를 하는 저자가 쉬는 동안 작성한 이 글은 지금까지 중국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애플 역할이 얼마나 지대했는지 알려줍니다.


애플의 중국 투자 규모

다시 말해 애플이 지난 10년간 해마다 중국에 투자한 금액이 미국 정부가 “한 세대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투자”라 자부한 액수보다 최소 네 배 크다는 점은 분명히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프롤로그 | 비교할 수 없는 오만함
'중국화'의 진정한 의미

가장 쉽게 알 수 있는 지표는 돈입니다. 그래서 투자 금액만 보면 그 규모가 얼마나 대단했는지 입이 벌어질 정도입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애플이 가진 비밀주의 문화로 인해 거의 노출되지 않은 과정으로 인해 미국 스스로 오판을 하게 됐다는 면에서 미국 위세가 꺽이긴 했다는 걸 실감하게 됩니다.

대만 폭스콘에서 중국을 향한 애플의 지도

그 시기를 기억하는 애플의 베테랑들은 대만 공급업체들에 엔지니어를 수십 명씩 파견하고, 가능성의 한계를 끊임없이 밀어붙였던 기업은 애플뿐이었다고 강조했다. 1990년부터 1997년까지 산업디자인팀을 이끌었던 로버트 브루너는 이렇게 회상했다. “동남아시아에 ‘품질’이라는 개념을 도입한 건 전적으로 애플의 공이었습니다. 그 지역의 제조 역량이 향상된 것은 현지 업체들에 품질 좋은 제품을 만들 만한 역량을 갖추도록 끊임없이 요구한 결과입니다.”

2부 중국을 향한 대장정
8장 두 번째 파트너가 된 대만
대만이라는 쓸 만한 옵션

삼성이 생각납니다. 간접적으로 과정보다는 검증에 중심이 되어 있는 기업문화를 봤을 때 이렇게라도 결과를 내면 되는구나라는 생각을 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과정에 참 아쉬움이 남는 점이 있었는데, 이를 완벽하게 구현한 곳이 애플이었습니다. 다만, 그걸 내재화하지 못하고 대만을 거쳐 중국으로 들어가 이룬 것은 어떻게 보면 애플은 직접하기 보다는 좀 쉬운 결정이었던 것일지 모르겠습니다. 물론 어줍잖은 제 판단으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봅니다. 좋은 학교에서 중요한 것은 선생이지만, 더 중요한 것은 학생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중국의 폭발

한 고위 임원이 말했듯이, 이 정책의 핵심은 “우리가 성장하는 속도만큼, 그들도 다른 고객과 함께 성장해야 한다”라는 점이었다. 그래서 아이폰 출하량이 급증함에 따라, 중국의 공급업체들이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들의 부품도 공급하도록 장려했다. 그 결과 애플은 중국 스마트폰산업의 탄생을 촉진하게 되었다. 2009년만 해도 중국에서 판매된 스마트폰의 대다수는 노키아, 삼성, HTC, 블랙베리가 생산했다.

5부 발톱을 드러낸 중국
30장 중국의 후원자를 자처한 애플
중국을 개발하다

이 부분이 지금 IT 선도국이 된 중국 출발점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애플 정책이 아니더라도 이리될 일이었겠지만, 대세는 거스를 수 없는 법입니다.


팀 쿡

쿡의 명성은 이미 일종의 신화적 지위에 도달했다.
그러나 그 유산은 겉보기보다 훨씬 불안정하며, 중국과 관련된 불확실성 때문에 무너질 수 있다는 생각은 결코 비현실적인 가정이 아니다. 이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가 잭 웰치Jack Welch다.

에필로그 | 기록되지 않은 유산
주주의 이익 대 국가의 이익

기업가 정신에 사회적 책임이라는 것도 따른다는 정신에 입각하면 잭 웰치는 지금 팀 쿡이 했던 것처럼 미국 제조업을 망가트린 가장 큰 역할을 한 책임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과연 그가 없었다고 그렇게 될 일이 안되진 않았을 겁니다. 지금도 애플이 있었기 때문에 중국이 미국 경쟁국으로 부상하지 않았을까라는 질문에는 회의적입니다. 다만 그렇게 부상하는데는 속도가 느려졌을 수 있습니다. 그래도 이렇게 되는데는 역사적인 빅사이클에 항상 벌어지는 일들입니다. 즉, 미국 스스로 약해진 것이고, 이 또한 대세라 거스를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중국이 부상한 원인에는 세계적인 기업들 역할도 있었지만, 분명 중국 스스로 노력한 것을 부인해서는 안 됩니다. 모든 배우겠다는 그들의 태도와 노력을 폄하해도 안 되겠지만, 찬양하고 싶지도 않습니다. 한중일 사이에 있던 우리 스스로 중국에 대한 심리적인 거부감이 저도 없진 않기 때문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스티브 잡스 복귀 후 지금까지 애플이 중국 부상에 얼마나 큰 역할을 했는지는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됐습니다. 한 번 발이 빠진 늪에서 헤어나지 못한 애플은 과연 어떤 모습으로 차기 리더가 이끌어 갈지도 궁금하지만, 부정적인 생각도 듭니다.

이 기사는 저작권자의 CC BY-NC-ND 4.0 라이선스를 따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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