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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서로를 미워하는가

편 가르기 시대 휘둘리지 않는 유권자를 위한 정당정치 안내서

우리는 왜 서로를 미워하는가

Why We’re Polarized

Ezra Klein | 2020


저자 에즈라 클라인은 미국 저널리스트로 정치 분석가이기도 합니다. 미국 정치에서 양극화 현상을 사회심리, 미디어 등을 통해 깊이 있게 분석한 내용을 이 책에 담았습니다. 현대 미국 정치가 왜 제대로 굴러가지 않고 있는지 알 수 있는 해설을 담고 있습니다.


정치인에게는 단순히 지원이 필요한 게 아니다.
분노가 필요하다.

3장 집단을 대하는 당신의 뇌

책 초반에는 잘 몰랐던 미국 정치사에 대해 나옵니다. 민주당이 진보화되고, 공화당이 보수화된 역사적 사실과 이 분열이 더 가중되고 있어 더욱 문제가 되는 현상을 피력합니다. 그래서인지 링컨 관련 영화를 보면 지금의 민주당과 공화당이 서로 반대인 것처럼 그려지는 것도 사뭇 이해가 되었습니다. 여기에 사회적 갈등과 이념이 아니라 정체성이 강화되면서 감정적 충돌이 생겨납니다. 그러면서 정치적 소속은 집단 구분 본능을 강하게 자극합니다. 이성이 사라지고 자신이 소속된 집단에 대한 과도한 긍정 편향과 함께 소속되지 않은 반대쪽 집단에 대한 과도한 부정 편향도 생겨나게 됩니다.


뉴스 미디어는 정치계의 수많은 배우 가운데 하나가 아니라,
가장 강력한 배우다.

6장 좌파-우파를 뛰어넘은 미디어 분열

이 양극화를 강화시키는 시스템에는 미디어가 가장 큰 역할을 합니다. 무엇을 읽고 생각하는지보다는 무엇을 보는지가 더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통계가 이를 뒷받침합니다. 이미 보수층과 진보층은 서로 다른 뉴스를 소비하며, 각자가 생각하는 팩트만 수용합니다. 누군가는 미디어는 단지 이를 따라갈 뿐이라고 하겠지만, 저자는 분명하게 미디어가 이 분열을 촉진한다고 강조합니다. 이런 콘탠츠가 명성과 수익을 가져다 주기 때문입니다.


어떻게 트럼프처럼 비정상적인 후보가 공화당 예비선거에서 승리하고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투표에서 그렇게 큰 몫을 차지할 수 있었을까?
약한 정당과 강성 당원이 답이다.

7장 설득 이후의 선거

이 책이 쓰여진 시점에는 트럼프가 처음 당선된 때입니다. 그리고 제가 읽고 리뷰를 작성하는 지금 이 시점은 트럼프가 재선된 때입니다. 책에서는 트럼프 같은 사람이 절대 후보가 되서는 안 되는 것이 분명한데도 대통령까지 당선된데는 시스템 문제를 지적합니다. 이미 정당으로써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지적은 옳다는 것이 재선을 통해 밝혀졌습니다. 국내에서도 이미 보수당인 국민의 힘은 제대로 된 후보를 내지 못하고 외부에서 영입하고 있고, 거의 감옥에 간데다 탄핵도 두 명이나 나왔습니다.



양당 정치가 주는 폐해를 미국을 보며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미국을 따라하는 우리나라가 꼭 안 좋은 면을 따라한다는 걸 상기해 보면 이런 정치 행태도 답습할 가능성이 많습니다. 그나마 깨어있는 국민들이 이를 버티고 지켜내고 있기는 하지만, 안 좋은 방향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더 높은 만큼 이를 해결할 눈을 가진 리더가 꼭 나와주길 바랍니다. 그리고 그 리더를 따라 이 나라를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힘쓸 보좌진들이 함께하길 기원합니다.

이 기사는 저작권자의 CC BY 4.0 라이센스를 따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