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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잠을 자야 할까

수면과 꿈의 과학

우리는 왜 잠을 자야 할까

Why We Sleep

Unlocking the Power of Sleep and Dreams
Matthew Walker | 2017


매슈 워커는 신경과학 권위자로 수면이 생존에 필수인 이유를 과학적으로 탐구합니다. 개인적으로 잠에 대해 궁금한 내용이 이 책에 모두 담겨있었습니다. 특히 가위눌림이라 불리는 수면 마비 증상에 대한 의문이 풀렸습니다. 궁금증을 넘어 단순히 수면이 피로를 회복시키는 차원이 아니라 몸 건강을 넘어 정신 건강까지 깊은 영향을 끼친다는 건 진지하게 생각해 볼 문제입니다. 왜냐하면 수면 부족은 단순한 문제가 아니라 세계보건기구에서 유행병으로 선언해 병으로 봐야하기 때문입니다.


수면 부족

안타깝게도 사람은 사실상 일부러
자신의 수면 시간을 줄이는 유일한 종이다.
줄이는 데 따른 보상 같은 것은
전혀 얻지 못하면서 말이다.

1장 잠이 들다

보통 우리는 잠이 삶에 미치는 영향력에 대해 지식의 편린만 가지고 있습니다. 8시간 이상은 자야 한다, 잠을 줄이면 술에 취한 것과 같다, 학습 능력이 저하된다 등. 문제는 수면 부족으로 생기는 이런 누수들이 수면을 보강한다고 해서 채워지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제 경우도 주말에 몰아자는 잠습관을 가지고 있는데, 도움이 전혀 안 된다고 합니다.

수면 부족으로 인해 건강이 안 좋아지는 건 다들 알고 있을텐데 여기서 크게 지적하는 부분이 심혈관계입니다. 현대에 사망 원인 1위가 심혈관계인 이유가 이와 관련이 있는 건 아닌가 싶습니다. 저자는 운동도 중요하지만 잠이 더 중요도가 높다고 판단한답니다.


비렘수면 vs 렘수면

비렘수면은 기억을 굳히는 일을 하는 반면,
한 경험을 통해 배운 것을 기억에 저장된
다른 경험들 사이에 끼워넣는 일을 하는 것은
렘수면 그리고 꿈이다.

11장 꿈 창의성과 꿈 제어

잠이 학습 능력에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치는지를 알고는 학창 시절 왜 잠을 줄였을까 하는 후회가 들었습니다. 당시엔 ‘4당5락’이란 말이 나돌 정도로 잠은 죽은 뒤에 푹잔다는 철학이 지배적이었습니다. 사실 지금도 이런 기조는 다르지 않습니다. 하지만 더 충격인건 꿈이 하는 역할이 감정과 관련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감정적으로 받은 상처가 시간이 지나면 치유된다는 의미가 바로 이 꿈이 하는 역할이라는 건 처음 들었습니다.


알코올과 수면제

예전 것이든 지금 것이든 간에 수면제는
뇌에서 알코올이 작용하는 바로 그 체계를 표적으로 삼으며
따라서 같은 일반적인 약물 범주에 속한다.
바로 진정제다.

14장 잠을 해치거나 돕는 방법들

많은 사람들이 알코올이 수면을 돕는다고 생각하지만 정반대라고 합니다. 알코올은 렘수면의 가장 강력한 억제제 중 하나로 깊은 수면을 방해하기도 한답니다. 그래서 술을 마시고 동일한 시간을 자도 개운하지 않은가 봅니다. 헌데 수면제도 이에 못지 않게 큰 문제가 있는 줄은 몰랐습니다. 심지어 중독성을 띄고 금단현상까지 가져와 남용을 주의해야 한다고 일침합니다.



잘 자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할지는 책 내용에 비해 너무나도 짧게 정리합니다. 500 페이지에 육박하는데 비해 4페이지에 10여 가지로 정리합니다. 잘 자기 위한 방법도 중요하지만, 평상시 충분한 잠을 계속 자야 하는 이유가 더 중요하기 때문일겁니다. 앞으로 더 잘 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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