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다큐

Packing for Mars

The Curious Science of Life in the Void
_{Mary Roach | 2010}

우주항공학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저자는 과학자는 아니고 논픽션을 주제로 하는 저널리스트입니다. 그래서 일반인 보다는 조금 더 깊지만, 일반인이 관심있어 할만한 주제들로 우주비행에 대해 흥미로운 이야기를 펼칩니다.

우주에서 멀미는 불쾌한 골칫거리 이상이다.
멀미 때문에 더 이상 비행을 할 수 없게 된
승무원 하나가 세상에서 가장 비싼 병가를 낸다.

ch.6 우주비행사의 은밀한 고통
우주 멀미

저는 항상 궁금했던 것이 무중력 훈련을 어떻게 하는가였습니다. 물론 물속에 들어가서 우주를 유영하는 훈련은 다큐메터리에서 흔하게 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우주선 안에서 생활하는 무중력 상황은 어떻게 훈련하는지 잘 몰랐습니다. 이 내용도 다큐에 나왔을 법 하지만, 영상 매체를 잘 챙겨보지 않는 저로써는 볼 기회가 거의 없었습니다. 이 훈련은 포물선 비행이라는 방식으로 훈련한다는 내용이 나옵니다. 가속을 붙여 상공으로 올라가다가 엔진을 꺼버리는 방식입니다. 물론 시간은 30초 정도 밖에 안 되지만 가장 유사한 환경을 제공하는 방식이라 학창 시절에 배운 물리학이 떠오르는 대목이었습니다.

하지만 생각지 못한 부분은 멀미입니다. 이 사항은 너무 심각해서 우주 비행사들이 처음 우주에 갔을 때 적응하는데 하루나 걸린다는 내용에서는 약간 충격을 받았습니다. 저도 멀미를 심하게 하는 편이라 하루 종일 겪었을 때 고통이 생각만해도 끔찍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수반되는 구토 문제도 짚어보면 얼마나 치명적일 수 있는지 생각해보게 됩니다. 토사물로 숨이 막혀 죽지 않게는 되어 있지만, 그 자체에 섞여 있는 위산이 주는 치명성은 심각하기 때문입니다.

우주비행사가 우주에서 섹스한 적이 없다고 생각하기도 어렵지만
또 그들이 섹스를 했다고 생각하기도 어렵다.

ch.12 포기할 수 없는 본능을 향한 도전
무중력 섹스에 관한 고찰

이 주제는 책에서 가장 흥미로운 부분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본능을 여과없이 솔직하게 물을 수 있는 문화는 부럽기도 합니다. 그러나 기대만큼 확실한 답변은 없었습니다. 아무리 찾고 물어봐도 확실한 대답을 들을 수 없었다고 합니다. 물론 관련 내용이 몇 군데에서 찾긴 했다지만, 근거가 부실했다는 것이 저자 평입니다. 해서 공식적으로 실험하거나 한 내용은 없다고 합니다. 많이, 아주 많이 실망했습니다. 하지만, 내용 중에 섹스는 중력이 아주 중요하다건 알았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무중력에서 섹스할 일은 없겠지만 말입니다. 중력에서도 기회가 거의 없으니 말입니다.

무중력 배설은 전혀 농담의 소재가 아닐뿐더러 생각보다 훨씬 중요한 문제다.

ch.14 NASA의 화장실 엔지니어들
완벽한 우주 화장실을 꿈꾸다

무중력에서는 소변이나 대변이나 그 신호를 느끼지 못한다고 합니다. 마지막에 다 차서야 그 신호를 느끼게 되는데, 이때는 바로 해결하지 않으면 안되는 위급(?!)사항이 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정기적으로 해소를 하고 오는 방식을 쓴다고 합니다. 헌데 이 해소도 쉽지 않은데다, 처리하는 방식도 곤혹스럽다고 합니다.

여기에 적진 않았지만, 우리가 일상에서 해결해야하는 가장 기본적인 문제들이 우주에서는 해결이 안 됩니다. 제대로 씻지를 못하니 냄새 문제가 있고, 먹는 문제도 심각합니다. 게다가 중력이 없어 근육과 뼈가 약해지는 문제들도 간과할 수 없습니다.

우주로 가는 길에 대해 생각할 때면 우린 우주선만 생각합니다. 그리고 사람에 대해선 공기 문제와 무중력에 대한 환상만 있습니다. 하지만 정작 비행사들을 괴롭히는 문제는 어찌보면 아주 사소하지만 꼭 필요한 것들입니다. 이 부분을 생각지 못했는데, 이렇게 짚어주니 우주 비행에 대한 막연한 환상이 깨지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이제 우주 비행도 우주 여행이 되는 시대가 열리는 상황이라 가실 분들은 참고가 될겁니다. 그 분들 중에 일단 전 없긴 합니다. 그 전에 돈을 모아야 할텐데, 참 쉽지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