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진 독서법
닥치는 대로 끌리는 대로 오직 재미있게
저자 이동진님은 영화평론가로 유명한 분입니다. 그리고 다독가로도 유명합니다. 독서에 관련된 책들이 좀 더 나은 독서를 위한 방법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이 책도 마찬가지겠지만, 이야기 하는 방식이 좀 더 나긋합니다. 얇은 분량에서도 뒷부분은 대담이고, 앞부분이 독서에 대한 본인 생각을 에세이 형식으로 간략히 말합니다. 글을 약간이라도 써 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전달하려는 내용을 이렇게 효율적으로 전달하는게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왜 책을 읽으세요?”
다시 한 번 누군가가
“이동진 씨, 왜 책을 읽으세요?”라고 묻는다면,
저는 이렇게 답을 합니다.
재미있으니까요.
사실 제게는 이게 가장 중요한 이유입니다.
세상에서 제일 재미있는 일
저자가 가지고 있는 책이 1만 7천여 권이라고 합니다. 당연히 그 책을 다 읽지 못했다고 합니다. 그래도 됩니다. 우리는 책을 너무 어렵게 생각하는 면이 있습니다. 특히 저는 우리가 독서를 공부와 착각하는게 문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뭔가 얻기 위해 읽으려다 보니 노력이 필요해집니다. 하지만 영상이나 음악처럼 재미를 느낀다면 책은 더 이상 그런 대상이 아니게 됩니다. 넷플릭스에 담아둔 나중에 볼 영상들처럼 책도 흥미롭게 목록을 뒤지고, 오랜 동안 탐독할 수 있게 됩니다. 저자가 한 말처럼 실패해도 됩니다. 드라마도 재미없으면 보다 말듯이 책도 이게 아니다 싶으면 그냥 덮어버리면 끝입니다.
닥치는 대로, 무턱대고, 끌리는 대로
사실 저는 닥치는 대로, 무턱대고, 끌리는 대로
책을 읽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책을 그렇게 읽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책을 고르는 세 가지 방법
책을 고를 때 저는 서문과 목차를 참고합니다. 저자가 알려준 방법에서 참고할 만한 부분은 3분의 2쯤 되는 부분을 읽어보는 것입니다. 책을 써보질 않아서 몰랐는데, 책을 쓰는 입장에서는 저자가 가장 힘이 떨어지는 부분이기 때문이랍니다. 일리가 있습니다.
그리고 책을 볼 때 저도 편식하는 문제가 있습니다. 읽다보면 결국 제가 제일 좋아하는 종류를 찾아가게 됩니다. 이를 벗어날 필요가 있겠다 싶어 다른 다독가들이 추천하는 책도 즐겨보기 시작했습니다. 빌게이츠나 이동진님이 추천하는 책도 좋지만, 국회 도서관에서 추천하는 책도 도움이 많이 됩니다. 각 분야 전문가들이 작성한 리뷰들과 추천작이라 실패할 확률이 아주 낮습니다.
고독한 행위
책을 읽는다는 건,
기본적으로 혼자 하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독서 체험 자체가
기본적으로 고독한 행위입니다.
그래서, 좋은 독서란 무엇일까
제가 책을 제대로 읽기 시작한 건 군입대 직전입니다. 이문열 작가님이 평역한 삼국지가 시작이었습니다. 처음엔 재미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몹시 힘들었습니다. 그렇게 앉아서 텍스트를 읽는 일이 쉽지가 않았습니다. 지금도 그렇게 오랜 시간 앉아서 책을 읽는 건 어려운 일입니다. 글을 읽는 행위는 말과 다르게 우리 본능에는 없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텍스트가 주는 깊이는 영상으로는 대신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저자는 이 고독한 행위가 온전히 혼자 정신적으로 설 수 있는 시간을 만든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結
이동진 평론가님이 가진 화법은 제가 흉내낼 수 없습니다. 말하는 것도 글쓰는 것도 참 따뜻합니다. 저도 이렇게 조근조근 말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독서를 잘 하지 않는 분들 중 책을 읽기 시작하다가 조금 나은 방법을 찾으려는 분들에겐 이 책을 추천합니다. 필요한 얘기는 충분히 했는데도 분량이 적어서 읽다가 포기해도 꽤 많은 글을 읽은게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