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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굉장한 세계

경이로운 동물의 감각, 우리 주위의 숨겨진 세계를 드러내다

이토록 굉장한 세계

An Immense World

How Animal Senses Reveal the Hidden Realms Around Us
Ed Yong | 2022


이번엔 지적 유희를 만끽할 수 있는 책을 소개해 봅니다. 과학 저널리스트로 유명한 에드 용이 집필한 저작으로 생물학에 대한 내용입니다. 생물학에서도 감각을 기반으로 인간이 갖을 수 밖에 없는 한계를 넘어 어떻게 생물들이 감응하고 있는지 소개합니다. 이 내용들을 읽다보면 우리는 생물들을 인간 기준으로만 바라보고 이해하며, 심지어는 우리 이하의 능력을 가진 존재로 여기고 있었던 건 아닐까 반성하게 됩니다. 대상에 대한 무슨 미안한 마음에서 그런게 아니라 그 경이로움을 몰랐다는 점에서 그렇습니다.


스테레오 후각

섬새류, 개, 코끼리, 개미는
제각기 다른 기관으로 냄새를 맡지만,
한 쌍의 콧구멍이나 더듬이를 사용해
‘스테레오 후각’을 구현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들은 양쪽에 도달한 방향제를 비교함으로써
냄새의 원천을 추적한다.
심지어 인간도 그렇게 할 수 있다.

1장. 냄새와 맛: 예외 없이 모두가 느낄 수 있는

코구멍이 왜 두 개일까 의구심이 든 적이 가끔 있었습니다. 비염이 심한 저는 하나 막히면 하나로도 냄새를 맡거나 숨을 편하게 쉬기 위한게 아닐까 싶었습니다만. 너무나 당연해서 생각지도 못한 냄새 방향을 감지한다는 건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게다가 동물들이 후각이 코에 있다고 생각한 것도 착각이었다는 건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뱀 혀가 갈라진 이유가 이에 해당한다는 얘기도 이 중에 하나였습니다.


시각

생물학적 관점에서 볼 때,
빛에 대한 가장 놀라운 점은
우리가 그것을 용케 감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2장. 빛: 각각의 눈이 바라보는 수백 개의 우주

항상 빛에 둘러싸여 있어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것 중에 시각이 있습니다. 하지만, 물리학에서 정의하는 빛에 대해 그 어떤 것도 생물이 탐지할 수 있는 대상은 아니랍니다. 그럼 대체 어떻게 볼 수 있단 말일까요? 책에서는 진화론으로 설명합니다. 단순히 하나의 기능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능력이 된 것입니다.

시각 관련해서는 맹금류 이야기도 상당히 흥미로웠습니다. 특히 풍력 터빈과 부딪히는 일이 잦은 건 이 맹금류가 정면이나 위를 볼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라는 것도 생각지 못했던 것이었습니다. 게다가 눈이 너무 커서 머리를 돌리지 않고는 눈을 돌리는게 불가능하다는 것도 처음 알았습니다.



과학은 항상 제게 흥미로운 대상이었지만, 생물학은 항상 예외였습니다. 일단 깔끔하지 않았고, 해부 사진도 몹시 싫었습니다. 그래도 어느 덧 어엿한 중년이 되고부터는 간혹 이에 관련된 다큐멘터리도 즐겨되었습니다. 아무래도 유명한 다큐들은 시각적인 자극이 있다보니 더더욱 그럴 법 합니다. 하지만 텍스트가 주는 깊이가 이런 다큐를 넘어서는 또 다른 맛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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