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인간 리터러시를 경험하라
『EBS 당신의 문해력』 방송에서 보고 찾아본 책입니다. 실제로 그 방송 자체를 기획하기도 했고, EBS 에서 동일한 주제로 강의도 했습니다. 리터러시 분야를 연구하는 교수로 내용은 다소 딱딱합니다.
현대의 많은 뇌 연구들은 글을 읽는 두뇌는 가지고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후천적 경험과 자극을 통해서 지속적으로 활성화되고 발달해 가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2부 우리는 제대로 읽고 있는가?
4장 잘 배우는 기계, 배우지 못하는 인간
제가 문해력이라는 단어를 처음 들은게 10년이 안 됩니다. 단순히 문맹이란 것만 알다가 중요한 건 문해라는 걸 알게된지가 얼마 안 되는 겁니다. 인터넷이 도래하고, 이젠 아날로그보다 디지털이 훨씬 익숙해지면서 읽고 이해하기 보다는 검색 후 선택적인 정보만 취합니다. 그리고 여기서 문제는 우리가 더 잘 이해하고 있다는 착각과 함께 많은 정보를 받아들이고 있다는 오판입니다. 인터넷 커뮤니티를 보면 올라온 글에 대한 댓글에 제대로 글을 읽지도 않고 작성한 내용들이 많습니다. 읽는게 아니라 자기 아는 단어만 몇 개 보고 자기 마음대로 해석하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생각해 봐야할 점은 읽고 이해하는 행위는 타고 나는 것이 아니라는 겁니다. 말하기도 마찬가지지만, 읽기는 그 보다 훨씬 복잡한 과정입니다.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런 수고를 들 이유를 못찾고 있는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너무 많은 정보로 인해 모든 글에 대해 그 가치를 알아보기에는 어려움 정도가 아니라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점점 더 문해력이 낮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될 것이라는 확신이 듭니다.
첫째, 디지털은 ‘검증되지 않은 공간untested space’입니다.
둘째, 인터넷은 ‘확정되지 않은 공간uncertain space’입니다.
3부 디지털 시대 새로운 리터러시
8장 디지털 시대, 좋은 독자의 역량
여기에 전 인공지능도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생각됩니다. 디지털화되어 인터넷에 확장된 현 상황에서 인공지능까지 합세한 지금 이 분야에 속한 사람들마저 인공지능에 의한 편향이 심화되고 있는 걸 느낍니다. 현재 인공지능에서 생산되는 컨탠츠는 진위여부 확인을 꼭 해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여과없이 전파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원래도 사람은 생각하기 싫어하는데, 문해력까지 떨어지고 있는 현 상황에 인공지능은 기대기 편한 대상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디지털에 대한 대안을 포함해 아이들 읽기 교육까지 아우르는 이 책이 발간된지 얼마 되지 않아 또 생각해야할 중요한 이슈가 생겼다고 봅니다. 대안이 정착되기도 전에 사회가 변해가는 속도를 보고 있으면 과연 좋은 길로 나아갈 수 있을까 의문이 듭니다. 이미 젊은 친구들은 검색을 유튜브로 하게 된지도 오래됐습니다. 더 편한 습득 방식을 찾아 갈겁니다. 그럼에도 책을 읽고 이해하는 문해력을 키워야 하는 이유는 글을 넘어설 대체제가 과연 나올까 싶기 때문입니다. 지식을 그대로 복사할 수 있는 기술이 나온다 할지라도 결국 그 지식에 다른 지식을 만들어가는 힘은 생각하는 힘이 필요합니다.
이 책은 학문을 기반으로 그 정의와 역사적 맥락, 그리고 현재 당면한 디지털 시대에서 읽기 교육 문제를 폭넓게 다룹니다. 실천 사례까지 담아낸 이 책에서 저는 유독 디지털 관련한 부분이 뇌리에 남아 그 부분을 위주로 리뷰했습니다. 하지만 그 범위가 넓어 제가 작성한 지엽적인 리뷰 내용처럼 단순하지는 않습니다. 아이들 교육을 포함해 본인들 문해력까지 생각하시는 분들이라면 일독을 권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