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다큐프라임 자본주의 사용설명서
돈의 노예, 빚의 노예가 되지 않으려면 어떻게 살아야 할까
『자본주의』를 쓴 저자분들이 같은 주제로 두 번째 쓴 책입니다. 전작은 타큐도 흥행했고, 책도 유명세를 탄 것 같습니다. 그만큼 잘 쓴 책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번엔 자못 어려울 이 주제를 좀 더 개인 입장에서 바라볼 수 있도록 Case Study 를 만들어 이야기로 전달합니다.
끈 밀어내기
19세기 영국 《이코노미스트》 초대 편집장을 지낸 월터 배젓은 “금융위기가 오면 아무도 돈을 빌려주려고 하지 않기 때문에 최종대출자lender of last resort가 필요하다”고 했다. 그가 말하는 최종대출자는 중앙은행을 가리키는 말이다. 월터 배젓의 말대로 금융위기에 정부가 적극 개입해 돈을 빌려주면 금융 시스템을 변화시키고 위기를 벗어날 수도 있다. 2007년 위기에서도 미국 정부는 극단적인 대부를 감행했다.
PART 1 금융자본주의 사회에서 빠지기 쉬운 착각
1. 재테크는 큰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이 아니다
세계적인 금융 위기를 몇 번 경험한 입장에서 익숙한 단어로 ‘양적 완화’가 있습니다. 레이 달리오가 정리한 『금융 위기 템플릿』, 『변화하는 세계 질서』에 따르면 금융 위기는 3가지 단계로 해결책을 마련한다고 합니다. 처음엔 금리를 낮추고, 그게 안되면 돈을 풀어서 부채를 낮추는 방법을 취하게 된다고 합니다. 그것도 안되면 소위 말하는 ‘헬리콥터 머니’ 단계를 수행한다는 것입니다. 바로 전 단계인 돈을 푸는 방법이 양적완화이고, 이 단계는 필연적으로 빈부격차를 가져오게 됩니다. 이유는 금융 위기를 일으킨 주범이 금융, 즉 은행인데 과도한 부채로 인해 유동성이 경직되어 경제가 마비되고, 이를 풀기 위해 어쩔 수 없어 주범들에게 유동성을 공급하여 경제를 돌아가게 만들어야 하지만, 정작 이들은 두려운 나머지 다시 부채를 일으키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러니 그들에겐 돈이 들어가고, 우리는 그냥 가난해지는 악순환이 일어나게 되는 겁니다. 그래서 이를 ‘끈 밀어내기’라고 부릅니다.
정치/경제
자유시장의 지지자들이 국가가, 정부가 손을 뗀 시장에선 누구든지 돈을 벌 수 있으며 누구든지 소비할 수 있다고 소리 높여 외쳐도, 실제로 돈은 거대 기업과 권력과 정보를 지닌 몇몇 금융인들에게 주어지며 그들만이 진정 자유로운 소비를 할 수 있다.
PART 3 당신은 돈과 얼마나 친합니까
1. 나에게 돈이 모이지 않는 이유
자본주의는 1인 1투표와 다르게 1달러 1투표에 해당하는 힘이 생깁니다. 즉, 부가 많아질수록 이 사회를 움직일 힘이 생기게 되고, 이를 제어할 방법이 사라지게 됩니다. 유일한 방법은 정치력이고 보통 재력가들이 정치가들과 유착관계가 생기는 원인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제가 학창시절에 배운 과목이 정치/경제로 묶는 과목이 생기는 겁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정치는 멀고 경제는 문제라고 말하고는 합니다. 바로 우리 스트레스의 근원이 정치인데도 말입니다. 선진국 중에 정치에 무관심한 나라는 우리가 가장 심할 겁니다. 그래서 저는 이에 대해 토론하고 관심을 갖지 않는 것을 한심스러워 하는 문화가 정착하길 소원합니다.
출산율
자본주의 사회에서 그 사회의 출산율을 결정짓는 것 또한 자본의 논리와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PART 4 나와 내 가족을 지키는 금융교육
4. 아이들 때문에 노후 준비가 부족하다
이 책에서 가장 정곡을 찌르는 말이 아닐까 싶습니다. 헝가리 총리 빅토르 오르반은 자국민 출산율을 중요시 하며 “주택, 가족 안정이 곧 출산율”이라는 정책을 밀어붙여 성과를 낸 것으로 유명합니다. 저는 이 말에 정확히 공감합니다. 제가 사회초년생이었을 때 치솟는 집값에 많은 부분을 포기하고 살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도저히 그 돈을 모을 자신이 없었습니다. 물론 지금은 선진국이 될 정도로 생활 수준이 올라가 결혼을 기피하는 경향이 없진 않습니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선택권이 박탈되는 문제는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結
이론을 실생활에 접목하기 위해 이야기라는 형식을 가져온 책입니다. 다만, 그러다 보니 주제가 너무 넓어진게 아쉬운 점입니다. 빚을 얘기하고 싶어서 소비에 초점을 맞추다보니 자본주의라기 보다는 소비심리라는 측면이 강조되었고, 금융 교육이라는 측면을 얘기하다보니 아이 교육까지 범위가 넓어져 버렸습니다. 그래서 주제가 흐려졌다는 점에서 이전 작만큼 추천하긴 어렵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