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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진 미래

인구학이 말하는 10년 후 한국 그리고 생존전략

저자 조영태님은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교수이자 국내에 보기 드문 인구학자입니다. 인구학은 미래에 대해 가장 정확한 예측 도구이며, 이는 단순한 통계 이상으로 개인의 삶에 실질적인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아주 중요합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개인들이 이미 일어난 미래를 이해하고, 그 안에서 각 개인에 대한 미래를 자기 스스로 만들어가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애초에 부동산을 억지로 부양시키지 않았다면
오히려 출산율이 지금보다는 높아졌을지도 모를 일이다.
젊은 사람들에게는 ‘내 집 마련’이 너무 큰 부담이어서
이 때문에도 결혼을 꺼리고 있지 않은가.
결혼한 이들도 집을 넓혀갈 엄두를 내지 못해 아이 낳기를 미루곤 한다.
부동산 가격이 젊은 층도 접근할 수 있는 수준으로 현실화되었다면
아이 낳을 결심을 좀 더 쉽게 할 수 있었을 것이다.
이런 역동성을 이해했다면 다른 정책이 나왔을 수도 있는데,
인구변화를 전혀 읽지 못했다는 점에서 우리나라의 부동산 정책은 허점이 많다.

1장 현재가 아닌 미래를 기준으로 삼아라
소형 아파트는 과연 돈이 될까?

실제로 북유럽에서는 부동산 가격을 인구구조와 연결시켜 생각한 학자가 있었습니다. 간단히 말해 집값이 올라가지 않도록 해야 아이를 낳는다는 주장입니다. 이 책에서 말하는 내용에 대해 저도 동일한 생각으로 결혼을 포기하고 살아온 저이기도 합니다. 도저히 아이를 낳고 살 희망이 안 보였습니다. 물론 여자들에게 제대로 어필할 매력이 없었던 것도 사실이긴 합니다. 그렇다해도 아예 엄두가 나지 않는 것은 다른 문제이기 때문에 저자가 짚는 문제점은 꼭 정부에서 해결해야할 가장 중요한 과제입니다.


만일 고3 학생과 재수생을 포함한 전국의 모든 수험생이
서울에 있는 4년제 대학만의 입시를 위해 경쟁한다고 가정해도
2020년에는 서울의 4년제 대입 경쟁률이 6.73대 1로 떨어지고,
2025년에는 6.04대 1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6대 1의 경쟁률이 결코 낮다고는 할 수 없다.
하지만 이는 전국의 모든 수험생이 서울에 있는 4년제 대학에만 응시했을
때의 사정이므로 실제 경쟁률은 이보다 낮아질 것이다.

2장 저출산 시대, 모든 것이 공급과잉
좋아지는 건 대입 경쟁률뿐?

전공 때문에 대학 동기들 중에는 학교나 학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끔이지만 이 친구들을 만나 교육 현실을 들을 때면 놀라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중에 하나는 지금 우리가 수험생이라면 우리가 다니던 학교와 과를 못 들어간다는 겁니다. 당시에 지방에서도 동일한 수준의 학교가 제법 있었기 때문에 경쟁자들이 거기로 갔겠지만, 지금은 지방 대학이 많이 사라져서 수도권으로 몰리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수치만으로는 대학가기 수월해졌지만, 더 치열해졌다는 것도 이해가 갑니다.


현재 한국은 다운사이징에 대한 대비책이 없다.
오로지 출산율을 어떻게든 높이는 데에만 골몰하는 모양새다.
과거에 출산율만 떨어뜨리면 먹고사는 모든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 믿었던 것과 흡사하다.
그러나 출산율을 어떻게 높일지 고민하는 것보다
다운사이징이 되었을 때 노동시장이 어떻게 변화할 것이며,
지금 노동시장에서 일어나는 미스매칭을
어떻게 바로잡을지 고민하는 게 훨씬 현실적이다.

4장 저출산+고령화+저성장, 대안은 해외에?
해외투자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이미 전 세계가 인구 증가에 속도가 줄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이미 태어난 아이들이 있기 때문에 아직 더 증가할것으로 보고는 있는데, 그 수치는 100억이라고 합니다. 그 이후 줄어드는 속도는 가파를 거라는 걸 어디선가 본 기억이 납니다. 그래서 해외투자로 당장 우리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점에는 공감합니다. 그 이후 충격이 또 올테니까 말입니다.



이미 10년 전에 발간된 책을 이제서야 본 이유는 궁금해서 입니다. 피터 드러커는 이미 일어난 미래라는 점에서 인구를 가장 중요한 요소로 생각했습니다. 이미 이 분야 전문가가 10년 전에 예상한 우려를 지금과 비교해서 생각해 본다는 점에서 이 책이 흥미로웠습니다. 그리고 더 걱정이 들기도 합니다. 우려보다 더 심각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과연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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