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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사르의 여자들 1

마스터스 오브 로마 4부

카이사르의 여자들 1

Caesar’s Women

Book 4 of 7: Masters of Rome
Colleen McCullough | 1996


카이사르가 정치 전면에 나오기 시작할 무렵 폼페이우스가 해적을 소탕한 작전으로 유명했던 시기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이 해적 소탕은 지금도 군사 작전에 인용될만큼 유명한 사건으로 알려져 있다고 하니 크게 언급할 건 없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중간에는 이전 책에도 언급되었던 검투사 스파르타쿠스 반역 때 이야기도 나옵니다. 나중에 삼두 정치에도 중요한 인물로 언급되는 크라수스를 빼놓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카이사르와의 면담에서 아이들의 약혼 말고
다른 일이 벌어지리란 예감이 찾아온 것은
어제 그가 그녀를 문 쪽으로 안내할 때였다.
그녀는 그에게서 희망, 아니 기대를
가질 법한 분명한 변화를 감지했다.
물론 그녀는 모든 로마인들에게 파다한 소문을 알고 있었다.
그는 자기 여자의 상태에 대해 지나칠 정도로 깐깐했고
그 여자들은 지극히 청결해야만 했던 것이다.
그래서 그녀는 아주 신경써서 목욕을 했고,
향수도 살냄새를 가리지 못할 정도로 조금만 썼다.
다행히 그녀는 땀을 많이 흘리는 편이 아니었고
세탁한 옷을 절대 한 번 이상 입지 않았다.
어제는 주홍색 옷을 입고 왔었다.
오늘은 짙고 강렬한 호박색을 선택했고
호박 펜던트 귀걸이와 호박 구슬 목걸이를 걸쳤다.
유혹하려고 참 열심히도 치장했네,
하고 생각하며 그녀는 문을 두드렸다.

1장 기원전 68년 6월부터 기원전 66년 3월까지

제목인 ‘카이사르의 여자들’에서 빼놓고 얘기할 수 없는, 아니 가장 중요한 여자는 단연 세르빌리아입니다. 나중에는 카이사르 암살에도 관여되는 이 연상의 인물이 카이사르와 어떤 관계였는지를 입체감있게 그려갑니다. 카토의 누나이기도 한 그녀와 카이사르는 시작부터 단순한 관계가 아닙니다. 둘 다 기혼자였고 당연히 불륜이었기 때문입니다. 지금 기준과는 다르게 그려지는 이 불륜과 관계라는 것도 이 시대를 바라보는 시각이 주는 신선함이 있습니다.


클로디우스는 물론 카이사르와 해적에 관한 이야기를 들은 바 있었기에,
해적에게 잡힐 당시 아주 잘됐다고 생각했다.
카이사르가 그런 일을 해낼 수 있었다면
푸블리우스 클로디우스도 해낼 수 있으리라!
그는 교만한 태도로, 자신의 몸값은 관습과 해적 규정에 의해
클로디우스 같은 젊은 귀족의 몸값으로 정해진 2탈렌툼이 아니라
10탈렌툼이어야 한다고 납치범들에게 선언했다.
카이사르의 무용담에 대해 클로디우스보다 더 잘 알았던
해적들은 근엄하게 10탈렌툼의 몸값에 동의했다.

2장 기원전 73년 3월부터 기원전 65년 7월까지

이 시대 또 하나의 주요한 인물인 클로디우스는 제가 가장 혐오하는 인간상입니다. 자기 객관화는 찾을래야 찾을 수 없는 전형적인 나르시시스트. 그가 해적에게 잡혔을 때 카이사르처럼 행했던 사건은 꽤 유명한 사건입니다. 그리고 이 사건이 이야기 형태로 나오는 모습에서는 나름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합니다. 나르시시스트를 겪어본 사람들이라면 이 말에 아주 공감할 겁니다.


장차 중요한 적수로 여겨진 게 분명하다. 그건 좋군!
나 마르쿠스 포르키우스 카토에게 포룸 로마눔과 원로원에서
대단한 실력자가 될 수 있는 힘과 의지가 있다는 뜻이니까.
그래서 카이사르는 나를 바람난 아내를 둔 남자로 만든 거야!
카토는 세르빌리아가 원인이라는 생각은 단 한 순간도 떠올리지 못했다.
세르빌리아가 카이사르와 깊은 관계로 지냈다는 걸 전혀 몰랐으므로.

3장 기원전 65년 1월부터 기원전 63년 7월까지

자기가 사랑하는 남자를 이용해 동생에게 고통을 심어주는 세르빌리아는 ‘포르투나의 선택’에서도 그 강한 성격이 드러납니다. 그리고 카토 아내까지 유부녀들을 건드리는 카이사르 취향도 참 독특합니다. 지금도 이런 일들이 벌어지지 않을리는 없겠으나 이 로마시대를 보면 지배층이라는 사람들이 본능 보다는 이성이 앞선 사람들이란 생각을 갖게 됩니다.



이제는 키케로에 대한 면도 자세히 나옵니다. 특히 아틸리아 사건 배경도 나오기 때문에 중요한 서두가 진행됩니다. 그리고 카이사르 암살로 이어지는 세르빌리아와의 관계는 어떻게 진행될지 흥미진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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