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사르의 여자들 3
마스터스 오브 로마 4부
Caesar’s Women
Book 4 of 7: Masters of Rome
Colleen McCullough | 1996
이제 본격적으로 삼두정치가 시작됩니다. 그 과정이 묘사된 내용을 보는 재미가 아주 쏠쏠합니다. 그리고 정치적으로 키케로를 배제하는 과정에서 보여주는 카이사르의 면모 등이 흥미진진합니다. 본격적인 갈리아 정복이 시작되기 전 시기에 벌어진 일을 한편의 드라마로 묘사한 <마스터스 오브="" 로마=""> 4권 말미를 소개합니다.마스터스>
대화는 그렇게 간단히 끝났다.
크라수스를 대할 때면 철학을 깊이 팔 필요가 없었다.
그저 면전에 사실을 들이대면
크라수스는 정신을 차렸기 때문이다.
심지어 크라수스는 이제 삼두연합을 생각하며
행복한 표정마저 짓기 시작했다.
그와 폼페이우스 둘 다 일반 시민이기에,
그가 로마에서 가장 싫어하는 인물과 공적인 자리에서
친한 척을 할 일도 전혀 없을 것임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카이사르가 중재자로 있으니
얼굴 붉힐 일 없이 삼자 협력이 가능할 터였다.
6장 기원전 60년 5월부터 기원전 58년 3월까지
역사에 익히 알려진 1차 삼두정치입니다. 서로 대척점에 있던 크라수스와 폼페이우스를 설득해 이뤄낸 카이사르의 정치적 쾌거로도 유명합니다. 동방 정복 조약과 퇴역 병사들에게 줄 토지 분배 문제로 원로원과 각을 세웠던 폼페이우스에게는 본인이 집정관이 됐을 때 승인하겠다는 약속을 했습니다. 그리고 크라수스에게는 기사 계급 세금 징수 문제와 본인의 정치적 위상을 마찬가지로 집권 이후 만족시켜주게 됩니다. 그렇게 집권해 원로원 귀족파의 견제를 물리친 뒤 갈리아 속주 총독으로 가게되는 카이사르. 용이주도하다는 말이 이럴 때 쓰는 표현일겁니다. 이런 면에서 황제 프리드리히 2세가 오보랩되는 건 우연이 아닙니다.
파비아는 밖에서 흰옷을 입고 킥킥거리며
서로를 쫓고 있는 소녀들을 바라보았다.
“카이사르는 저애들을 불러서
작별인사를 하도록 해주겠다고 약속했었는데.
아, 저애들은 울고 말 거예요!”
“울면 안 되는 이유라도 있나요?”
세르빌리아가 물었다.
“우리처럼 저애들도 카이사르의 여자들이에요.
뒤에 머물면서 우리의 주인이
집에 오기를 기다려야 할 운명이죠.”
“그래요, 그런 거죠.”
아우렐리아가 차분하게 말하고는
일어서서 달콤한 포도주병을 들어올렸다.
“카이사르의 여자들 가운데 최연장자로서,
내일 다같이 보나 데아의 정원을
파헤치러 가자고 제안할게요.”
6장 기원전 60년 5월부터 기원전 58년 3월까지
아우렐리아는 카이사르 어머니로, 세르빌리아는 카이사르의 오랜 연인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이전에 소개한 적은 없지만, 여기서 파비아는 여사제로, 카이사르가 최고 제사장 시절 스캔들로 이슈가 된 인물입니다. 정치적으로도 이용된 사건으로 유명한 이 사건도 책에는 자세히 서술되어 있습니다. 이들이 단지 주변인이 아님을 책에서는 공고히 하고 있지만, 읽고 평하는데는 아무래도 주요하게 언급하긴 애매한 부분이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소개한 <마스터스 오브="" 로마=""> 시리즈 4편인 「카이사르의 여자들」 에서는 카이사르가 젊은 정치인에서 로마의 권력 중심으로 도약하는 모든 과정을 그립니다. 아무래도 이 4편을 관통하는 주제는 권력의 본질과 인간관계의 전략적 활용일겁니다. 카이사르는 천재적 전략가이지만 동시에 끝없는 갈등을 불러오는 인물로 묘사됩니다. 저자는 역사적 사실과 소설적 재구성을 결합해 극적 긴장감을 탁월하게 유지합니다. 덕분에 이 책을 읽는 한 사람의 독자로 고대 로마의 정치 무대가 인간의 욕망과 이해관계로 어떻게 움직였는지를 생생히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마스터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