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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사르 1

마스터스 오브 로마 5부

카이사르 1

Caesar

Book 5 of 7: Masters of Rome
Colleen McCullough | 1998


책은 갈리아 원정기를 건너 브리타니아 2차 원정을 마치던 시점으로 옮겨갑니다. 전편에서는 삼두정치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상세히 기술했다면, 이번에는 그 삼두정치가 무너지는 모습을 그려갑니다.


오, 카이사르, 이 슬픔을 어찌하나?
율리아가 죽었네.
어여쁘고 사랑스러운 내 아가씨가 죽었어.
스물두 살 나이에 죽다니.
내가 율리아의 눈을 감기고 동전을 얹었어.
뱃사공 카론의 배에서 가장 좋은 자리에 앉길 빌며
입에 데나리우스 금화를 넣어주었네.

브리타니아 ― 기원전 54년 11월

폼페이우스의 아내이자 카이사르의 딸인 율리아의 죽음은 삼두정치가 분열되는 시초 중 하나가 됩니다. 그리고 이 율리아는 브루투스의 옛 약혼자 사이이기도 했습니다. 전편에서는 카이사르가 강제로 이 약혼을 깨고 삼두정치를 위해 이용한 흔적을 자세히 묘사합니다. 그로인해 나중에 카이사르 암살에 가담하게 되는 브루투스와 그 암살에 깊이 관여하게 되는 브루투수의 어머니이자 카이사르의 여자 세르빌리아의 심리 묘사에 심적으로 탄탄한 근거를 제시합니다.


코타는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하고 사비누스를 빤히 쳐다봤다.
“한 마디도 믿을 수 없어!”
“믿어야 해, 코타.
세상에, 마르쿠스 크라수스와 퀸투스 키케로가 죽었네,
그들의 군단도 같이!”

장발의 갈리아(갈리아 코마타) ― 기원전 54년 12월부터 기원전 53년 11월까지

삼두정치가 무너지게 되는 다른 이유 중에 하나는 크라수스의 죽음입니다. 이 사건 자체는 자세히 기술되지는 않습니다. 아마도 너무나 큰 크라수스의 실책이었기 때문일겁니다. 그런 이유와 크라수스라는 인물이 가진 정치적인 영향력이라는 것이 그 정도였던 것일수도 있겠습니다.


“원로원에서, 당신이 동료 없는 집정관이
되는 데 동의한다면 어떻겠습니까?”
“단독 집정관 말인가? 다른 사람은 없이?”
“네.”
메텔루스 스키피오는 자기에게 주어진 대본을
기억해내느라 인상을 쓰면서 말을 이었다.

로마 ― 기원전 52년 1월부터 4월까지

그리고 삼두정치가 끝난 결과는 폼페이우스와 귀족주의자들의 연합입니다. 그 과정에서 보여주는 귀족주의자들의 생각이라는 것들이 지금 국내에서 보수주의로 가장한 극우들의 입장과 겹쳐 입맛이 씁쓸합니다. 그리고 정치가 주는 냉혹함은 감상주의를 비웃기라도 하는 것 같아 무섭기까지 합니다.



처음엔 갈리아 원정기를 기대하고 이 책을 펼쳤습니다. 아쉽게도 갈리아 원정을 포함해 브리타니아 원정도 2차에서 시작합니다. 어쩌면 예정된 것 아닌가 싶긴 했습니다. 작가는 필요하지 않으면 전투 상황을 묘사하거나 기술하지 않습니다. 여기서 필요하다는 건 인물들의 능력이나 배경, 그리고 그 인물의 성격등을 나타내기 위한 것들을 말합니다. 그래도 아쉽긴 매한가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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