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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해석

당신이 모르는 사람을 만났을 때

타인의 해석

Talking to Strangers

What We Should Know about the People We Don’t Know
Malcolm Gladwell | 2020


저자 말콤 글래드웰은 저널리스트입니다. 그리고 지금은 심리 분야에서 유명한 작가입니다. 저도 이 분의 작품을 아웃라이어를 포함해 3권 정도 읽어봤습니다. 수많은 심리학 연구 결과를 연결해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면서도 이렇게 재미있게 글을 쓰는 분들은 많지 않을 겁니다.

책은 한 도로에서 흑인 여성 운전자가 백인 남성 경찰관과 만나는 사건에서 시작합니다. 그리고 낯선 둘 사이에 쌓이는 오해로 갈등 끝에 극단적인 선택까지 하게 됩니다. 이 관계에서 저자는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 파헤칩니다.


타인을 바라보는 우리

우리가 낯선 사람에 관해
알고 싶어 하는 진실은 단단하지 않다.
생각 없이 밟으면 뭉개질 것이다.

09 테러리스트의 자백

우리는 남을 이해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지 않습니다. 그저 지금까지 살아온 배경과 생각으로 타인을 투영합니다. 그것도 찰나입니다. 직관이라는 것이 그렇게 작용하기 때문에 자신도 모르게 남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그래서 저자는 남을 대할 때는 조심스러움과 겸손함을 강조합니다. 많은 부분 우리가 낯선 이에게서 보는 부분은 단편적인 진실일 뿐이기 때문에 성급한 판단이 따르기 때문입니다.


타인을 이해하는 맥락

만약 당신이 낯선 사람에 대해
우리가 저지르는 실수의 밑바탕에 존재하는 관념,
그리고 그 관념을 중심으로
우리가 구축하는 제도와 실천을 알지 못한다면,
당신에게 남는 것이라곤 개인적인 것뿐이다.

12 당신이 샌드라 블랜드를 만났을 때

낯선 이와 대화할 때는 말과 행동만 보게 되는데, 그 배경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표정이라는 것도 왜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지 알려줬을 때는 충격이었습니다. 어떻게 다르게 해석할 수 있는지, 혹은 전혀 의도를 알아차리지 못할 수 있는지 미처 생각지 못한 부분이었습니다. 표정마저 이럴진데 말과 행동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을리 만무합니다.



학자가 아니면서도 이런 통찰을 보여주는 저자를 보면 참 놀랍습니다. 얼마나 많은 분석과 취재를 했을지 모를 정도로 다양한 주제와 참고한 연구들을 보면 이런 작품이 쉽게 나오는 게 아니라는 걸 실감하게 됩니다. 이전 작품들만큼이나 이야기가 살아있고 재밌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새로 나온 작품도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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