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무진 to the 칸
테무진, 실패를 딛고 초원을 평정하다
작가 홍대선님이 딴지일보에 연재한 글을 책으로 낸 작품입니다. 딴지일보에서 연재했을 당시에는 전혀 모르고 있다가 커뮤니티에서 우연히 이 글을 추천받게 되었습니다. 역사를 이야기 형식으로 진행하는데 너무너무 재밌습니다. 칭기스칸에 대해 궁금한 분들이거나 역사에 대해 야간 흥미라도 있는 분이라면 꼭 추천드리는 책입니다.
인간 ‘테무진’
테무진은 우리의 머릿속에 각인된
칭기스칸과 전혀 다른 인물입니다.
그는 타고난 야심가도 아니었고
세계를 정복하면서 일생을 보내지도 않았습니다.
그는 삶의 대부분을 초원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며 보냈습니다.
특별한 이야기를 시작하며
지금까지 실존 인물 중 역사에서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인물로 꼽히는 단연 1위는 테무진이라고 합니다. 그런 인물을 그릴 때 보통 강한 사람으로 각인됩니다. 하지만, 시작부터 이 인물됨이 예상하는 인물상과는 완전히 거리가 멀다고 얘기합니다. 다만, 살아남기 위해 노력했다는 것. 그 결과가 우리가 아는 그 인물이라는 것이 참 놀랍습니다.
그리고 서문을 더 보면 테무진은 ‘시스템’을 만들었다는 내용이 나옵니다. 한 인물이 가진 능력으로 세계를 정복한 몽골이 나온게 아닌 거란 의미입니다. 이 부분에선 토목으로 세계를 정복한 로마가 오마주됩니다. 유발 하라리가 사피엔스에서 인간이 지구를 정복한 이유는 유일하게 협력을 하는 종족이기 때문이란 설명이 여기에 해당됩니다.
자무카
하늘에 두 개의 태양이 뜰 수 없는 법이니
초원에 두 칸이 있을 수 없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21 안티 테무진
역사 지식이 짧으니 테무진에게 최대 라이벌이 있는지, 그리고 그게 누구인지 몰랐습니다. 인물상도 테무진과 비교되고, 심지어 어렸을 적엔 의형제였다는 점이 흥미를 고조시킵니다. 하지만, 테무진이 거의 전멸까지 가려다가 다시 일어서는 모습은 너무 어처구니가 없을 정도입니다. 단지 각오로 돌아서며 일어서는 모습에서 이게 영화도 아니고, 영화였다고 하더라도 너무 전개가 구식이라 생각될 정도입니다. 근데, 그 장면이 또 너무 재밌습니다. 그리고 자무카가 패배하고 테무진에게 당당하게 나오는 모습을 보면 의형제를 맺을만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렇게 전개가 남자들이 좋아할 부분이 가득합니다.
結
저자가 밝혔듯이 소설로 오해받는다고 합니다. 그럴만도 한 것이 내용 자체가 극적인데다 구성을 이야기식으로 했으니 저도 읽는 내내 소설이라고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저자는 분명히 팩션도 아니며 연구 결과물로 인문서라고 합니다. 책에는 나오지 않지만, 이 책을 낸 이후 한 강연에서 저자는 칸이 된 이후 이야기는 책을 내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이야기가 이만큼 극적이지 않아 재미가 없기 때문이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