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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마록 국내편 1

퇴마록 국내편 1

드디어 ‘퇴마록’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국내 장르소설에 있어서 처음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모든 친구들이 읽을 때도 별로 흥미가 없었다가 이제야 접합니다. 당시에 유행하던 무협지도 안 봤을 정도로 책을 가까이 하지 않던 저인지라 읽는 행위 자체가 저와 참 거리가 있던 대상입니다. 그러다 아주 뒤늦게 읽기 시작했는데, 과연 흥미로울까 반신반의하며 책을 펼쳤습니다.


광야의 시험

그런다고 정말 네가 원하는 힘이 얻어질 것 같으냐? 어림도 없다.
‘물러가라! 유혹이여!’

파문당한 신부

박신부가 힘을 얻게 되는 과정입니다. 이 부분은 성경에서 예수님이 40일 금식 후 광야에서 사단에게 시험을 받는 이야기를 차용했습니다. 아마 기독교 혹은 천주교인이시라면 익히 아는 내용일겁니다. 이런 차용은 꽤 흥미로웠는데, 특히 위처가 생각났기 때문입니다. 기존에 아는 서사 구조를 가져오거나 그 이야기를 기반으로 다른 구조를 만드는 건 음식으로 치면 익히 아는 맛에 다른 맛을 내는 재미를 줍니다.


사자후

현암의 얼굴을 감쌌던 그림이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다가 퍽 하고 떨어져 나갔다. 그와 함께 사자후의 엄청난 소리가 주변을 진동시켰다. 떨어져 나간 그림은 무서운 힘으로 밀려가서 현웅 화백의 집 담벼락에 한 치 가량 틀어박혔고, 두 사람은 엄청난 소리에 귀를 막으며 엉덩방아를 찧었다.

초상화가 부르고 있다

퇴마록을 모르더라도 알게되는 몇 가지가 있습니다. 그 중에 가장 귀에 익숙한 것은 ‘사자후’입니다. 이것 때문에 학창시절 소릴 질러대는 친구들 때문에 귀청이 떨어져 나가는 줄 알았습니다. 당시에는 큰 소리가 왜 대단하다고 하는지 몰랐는데, 이런 내력이었다는 걸 아니 저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집니다.


네 명의 큰 손님

승희는 자신이 지닌 힘을 보태어 세 사람과 행동을 함께하기로 결심을 밝혔다. 박 신부는 예전에 해동밀교에서 들었던 남방 신인의 예언을 떠올렸다.

초상화가 부르고 있다

멤버가 다 구성됩니다. 이야기 첫머리에 이들에 대한 예언으로 자락을 깔더니 이렇게 아구가 맞춰집니다. 그리고 불완전한 모습에서 더 흥미가 납니다. 퇴마사로 준비된 이들도 있지만, 갑자기 이런 상황에 놓이게 된 인물도 더해지면서 오히려 재미라는 요소가 생기는 걸 보면 이야기가 갖는 힘이 참 신기합니다.



시대가 90년대이다 보니 어휘들이 제 귀에 반갑게 다가옵니다. 옛날 생각도 나고 좋습니다. 다만, 2권도 시작하긴 했으나 나머지 책들도 읽게 될지는 아직 모르겠습니다. 이 책이 출간된 시기에 나온 위처가 비교되다 보니 흥미가 생각보다 크진 않았기 때문입니다. 제가 읽은 장르 소설이 위처와 은영전, 그리고 이 책이 전부인데, 그마저도 다 최근에 읽은터라 비교가 많이 됩니다. 그래도 일단 2권으로 가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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