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나의 선택 1
마스터스 오브 로마 3부
Fortune’s Favorites
Book 3 of 7: Masters of Rome
Colleen McCullough | 1993
이번 책은 술라의 귀환과 내전, 그리고 로마 공화정의 체제 변화라는 중대한 전환기를 다룹니다. 그리고 드디어 폼페이우스와 크라수스, 그리고 아직 젊은 카이사르까지 훗날 로마사를 이끌 인물들의 성장과 부상도 흥미롭습니다.
술라는 생각했다.
나는 진심으로 바란다,
폼페이우스 마그누스,
누가 그리고 무엇이 너를 무너뜨리는지 볼 만큼 내가 오래 살기를!
하지만 매력적인 자다.
영재 비슷한 부류인 건 분명하다.
충직한 부하감이 아니라는 것만큼은 분명했다.
아니, 위대한 폼페이우스는 술라의 호적수였다.
그리고 폼페이우스도 술라를 호적수로 보고 있었다.
스물두 살에 벌써부터.
술라는 폼페이우스가 데려온 퇴역병 군대를 어떻게 이용할지 알고 있었다.
하지만 위대한 폼페이우스는 어떻게 이용하는 게 최선일까?
……
그는 지나치게 유용하다.
지나치게…… 가치 있다.
제1장 기원전 83년 4월부터 기원전 82년 12월까지
폼페이우스가 나옵니다. 로마사를 보다보면 카이사르와 함께 꼭 관심있게 보는 사람이 이 마그누스(위대한 자) 폼페이우스입니다. 당시 술라는 미트리다테스와의 전쟁을 끝내고 병력을 이끌고 로마로 귀환하여 마리우스파 세력과의 내전에 돌입합니다. 마리우스파였던 두 집정관이 술라를 막으려 했지만 연이은 전투에서 패하고 병사들이 술라에게 이탈해 버립니다. 이때 젊은 폼페이우스는 아버지의 퇴역병을 모아 3개 군단을 조직하여 술라에게 합류하며 중요한 지원군이 됩니다. 이런 장면을 보면 실제로 이렇게 알아볼 수 있는 눈이 있을까 싶습니다. 평범한 사람 입장이라 이런 내용이 극적으로만 보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훗날 중요한 인물이 되는 젊은이와 가장 중요한 인물의 만남은 이렇게 늘 극적입니다.
정적이 내려앉았다.
술라는 제우스를 닮은 모습으로,
당장에라도 벼락을 내리칠 듯
제왕 같은 거만한 기운을 내뿜으며 기다리고 기다렸다.
마침내 그가 자리에서 일어서서 티로스 자주색 단상 끝으로 걸어나오더니,
무서운 표정을 지으며 장중한 위엄을 갖추고 섰다.
그는 관객석의 맨 뒷줄에서도 들릴 정도로 크게 한숨을 내쉬고,
불끈 쥔 두 주먹을 금도금된 천장의 화려한 별들을 향해 쳐들었다.
“그래, 좋소, 그대들 마음대로 하시오!”
그가 외쳤다.
“그를 살려주겠소! 하지만 명심하시오!
나는 그 젊은이 안에서 수없이 많은 마리우스를 보았다는 것을!”
제2장 기원전 82년 12월부터 기원전 81년 5월까지
로마를 장악한 술라는 살생부를 작성합니다. 거기에서 카이사르가 빠지는 대목입니다. 여기서 술라가 카이사르를 표현한 내용이 강렬하게 남습니다. 다른 기록에서 보면 ‘수천명의 마리우스’라는 표현이었는데, 여기서는 말을 살짝 바꿉니다. 번역에서 바꾼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이 표현까지 가져가는 긴장감과 술라라는 인물로 인해 그 당위성까지 이야기의 힘을 보여줍니다. 실제로 역사에서는 주사위가 던져지니 제대로 본 것은 분명합니다.
작가 콜린 매컬로는 로마 정치와 사회 구조를 매우 치밀하게 묘사하며 권력 투쟁의 잔혹한 현실을 보여줍니다. 술라가 로마에 돌아와 정적들을 제거하고 독재적 권력을 확립하는 과정은 역사적 사실에 기반하면서도 드라마틱한 긴장감을 잃지 않습니다. 즉, 그 균형감을 갖춘 뛰어난 작품으로, 로마 공화정 말기의 격변을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