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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나의 선택 3

마스터스 오브 로마 3부

포르투나의 선택 3

Fortune’s Favorites

Book 3 of 7: Masters of Rome
Colleen McCullough | 1993


마지막 3권은 레피두스 반란과 스파르타쿠스 노예 전쟁, 이렇게 큰 두 사건을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이와 함께 공화정에서 권력의 부패, 그리고 계급 갈등 등이 잘 표현됩니다. 그리고 이제 법정에서 카이사르가 명성을 쌓는 과정, 그리고 위 사건에서 정치, 군사적 기반을 쌓는 과정이 다양하게 그려집니다.


폴리고노스는 머리를 살짝 흔들어
구불구불한 머리카락이 찰랑거리도록 했다.
“그리고 몸값은 은화 20탈렌툼이오.”
카이사르는 경악했다.
“은화 20탈렌툼?”
그는 분개하며 소리쳤다.
“내 몸값이 그것밖에 안 된다는 거요?”
“이미 정해진 원로원 의원의 몸값이오.
모든 해적들이 동의한 사항이기도 하고.
게다가 당신은 정무관을 지내기에는 너무 어린 나이니까.”
“나는 가이우스 율리우스 카이사르요!”
인질이 거만하게 말했다.

제7장 기원전 78년 9월부터 기원전 71년 6월까지

카이사르가 해적에게 납치되는 사건은 관심있게 읽은 부분 중에 하나입니다. 시오노 나나미가 이야기한 부분과 어떻게 다를까 하는 점이 제일 궁금했기 때문입니다. 시오노 나나미는 카이사르의 유머 감각을 높이샀고, 이를 재치있게 사용했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그러나 콜린 매컬로는 소설이라는 특징으로 훨씬 설득력있게 인물상을 표현합니다. 이 당당한 인물과 해적에게 투영된 인식으로 시오노 나나미가 이야기 한 것보다 비교도 안 될 정도로 현실성을 보여줍니다. 이건 해석의 여지가 아니라 얼마나 깊게 인물을 연구했는지를 보여주는 결과라고 하겠습니다.


스파르타쿠스를 따르는 병사들 대부분은 그들의 장군을 본받아
죽음 혹은 탈진으로 쓰러질 때까지 멈추지 않고 싸웠다.
스파르타쿠스는 로마군 백인대장 두 명을 죽인 뒤,
그에게 달려든 수많은 로마 병사 중
하나의 칼에 허벅지 뒤쪽 근육이 잘렸다.
그는 다리에 힘을 잃고 무릎을 꿇었지만 끈질기게 싸웠다.
그리고 마침내 그의 옆에 쌓여 있던
시체 더미가 무너지면서 그 속에 묻혔다.

제7장 기원전 78년 9월부터 기원전 71년 6월까지

책 말미에 저자가 밝혔듯이 스파르타쿠스라는 인물은 미디어에서 가장 흥미롭게 다루는 인물 중에 하나입니다. 그리고 극화라는 특성상 왜곡되고, 자극적으로 표현됩니다. 제 경우에는 미드였던 스파르타쿠스를 너무나도 재밌게 본 입장이라 이번 책에서 두번째로 흥미로운 사건이었습니다. 그래서인지 기대에 비해서는 다소 밋밋하게 그려진 면이 있어 아쉽기도 했지만, 그가 확실히 죽은 것으로 나오는 장면이 더 현실적으로 다가오긴 했습니다. 미드에서는 달아나는 것으로 나오기 때문입니다.


카이사르는 이제 원로원에서 정기적으로 연설을 했다.
그의 연설은 늘 귀담아들을 가치가 있었기에
곧 그를 따르는 무리가 형성되었다.
그의 연설은 키케로의 연설만큼이나 훌륭하다고 평가받았으므로,
출판물로 발행하자는 제의도 나날이 늘어갔다.
심지어 키케로조차도 카이사르가
로마 최고의 웅변가임을 인정한다고 발언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자기 다음으로 최고라는 의미였다.

제8장 기원전 71년 5월부터 기원전 69년 3월까지

이제 키케로도 전면에 나옵니다. 기사 계급이었던 키케로가 어떤 인물인지도 흥미롭지 않을 수 없습니다. 카이사르와 동시대 인물이면서 가까우면서도 반대편이었던 이 인물이 아르키메데스의 무덤을 찾는 과정과 시칠리아 총독이었던 베레스의 횡령과 부패를 고발한 사건들이 나옵니다. 이렇게 명성과 지지를 쌓아가는 이 인물을 보면 아무래도 카이사르와 다른 면에서 비교되는 걸 피할 수는 없습니다. 전쟁 수행 능력에서는 폼페이우스와 연설과 출판에서는 키케로와 비교되는 카이사르를 생각하면 천재는 태어나는게 맞다는 확신이 듭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될 카이사르의 역사 서막이 열립니다. 로마 공화정 말미에 보여주는 격변기에 카이사르가 어떻게 성장해 가는지를 입체적으로 보여주고, 그 주변 인물들까지 놓치지 않는 섬세함은 이 책의 묘미를 보여줍니다.

이 기사는 저작권자의 CC BY 4.0 라이센스를 따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