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풀잎관 1

마스터스 오브 로마 2부

풀잎관 1

The Grass Crown

Book 2 of 7: Masters of Rome
Colleen McCullough | 1991


로마 공화정 말기, 가장 중요한 두 인물인 가이우스 마리우스와 루키우스 코르넬리우스 술라의 갈등과 그 배경을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마리우스는 일곱 번이나 집정관을 역임하며 로마 정치의 핵심으로 부상했지만, 그의 뒤를 이어 대두하는 술라는 점점 더 그를 위협하는 존재로 성장하게 됩니다. 더불어 이 시기에 로마는 내외적으로 불안정한 상태에 놓이게 되고, 내부적으로는 사회적 균열과 외부로는 미트리다테스 전쟁의 전운이 감돌게 됩니다.


이 모든 조건에 더해,
감탄스럽도록 겸손하고 자기를 낮추고
공정한 술라 본인의 행실까지 더할 나위 없었다.
자신은 마리우스의 명령에 따라 움직였을 뿐이므로
유구르타 생포의 공은 마리우스에게 돌아가야 한다는 입장을
선거운동이 끝날 때까지 시종일관 고수했던 것이다.

제1장

마리우스가 병으로 쇠약해진 몸을 이끌고 정치적 야망을 놓지 않는 모습이 중심입니다. 그는 전쟁 영웅으로서의 명성과 경험을 내세워 여전히 권력을 쥐려 하지만, 점차 현실의 변화와 젊은 정치인들의 부상 앞에서 위축됩니다. 술라는 마리우스의 그림자 같은 존재였지만, 이제는 독자적인 정치 노선을 걷기 시작합니다. 그에게는 계급적 열등감과 동시에 정치적 야망이 함께 존재합니다. 원로원 내에서는 마리우스를 견제하려는 움직임과 술라를 활용하려는 세력이 갈등을 빚습니다. 술라는 스스로를 드러내지 않으면서도, 정치의 중심을 향해 조심스럽게 접근합니다. 한편 로마 시민들과 귀족 사회 사이의 긴장은 계속되고, 새로운 갈등의 씨앗들이 자라납니다. 마리우스는 로마의 권위와 명예를 지키기 위해 외교사절로 동방을 향해 떠날 계획을 세웁니다. 젊은 세대와 늙은 세대 사이의 균열은 뚜렷해지고, 조용한 불협화음이 로마 전반에 스며듭니다. 슬슬 거대한 권력 이동의 서막을 알리며 마무리됩니다.


드루수스는 이탈리아 전체에 참정권을 부여하는 것을 꿈꾸었던 반면,
실로는 로마로부터의 분리 독립을 꿈꾸었다.

제2장

이번엔 드루수스와 실로, 두 인물의 긴밀한 우정과 정치적 신념의 차이가 중심을 이룹니다. 드루수스는 로마와 이탈리아 동맹시 간의 평화적 통합을 꿈꾸며 시민권 확대를 추진합니다. 반면 실로는 로마의 위선과 무시를 참지 못하고, 독립과 무력 투쟁을 불사하려는 입장으로 나아갑니다. 두 사람은 아라우시오 전투에서의 비극을 공유했지만, 그 상처를 대하는 방식은 매우 달랐습니다. 드루수스는 로마의 충직한 시민으로 남고자 했고, 실로는 로마에 대한 환멸 속에 분리 독립을 진지하게 고려합니다. 이탈리아인들이 시민권을 얻기 위해 점점 더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밖에 없음을 실로는 통감합니다. 드루수스는 실로를 감싸면서도 음모에 휘말리지 않기 위해 신중하게 행동합니다. 두 사람의 대화는 로마 공화정의 내부 균열과 이탈리아 문제의 복잡성을 드러냅니다. 이 장은 드루수스가 개혁을 관철하기 위한 마지막 노력을 다짐하며, 정치적 고립 속에서도 신념을 지켜나가려는 모습으로 마무리됩니다. 실로와 드루수스의 엇갈린 길은 로마의 미래를 예고하는 상징적 흐름이 됩니다.


술라는 속으로 맹세했다.
언젠가,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사람인 내가
로마의 일인자로 입지를 굳히면
카이피오와 필리푸스 같은 자들을 벌할 것이다.
그 커다란 두꺼비 같은 기사놈,
섹스투스 페르퀴티에누스도.

제3장

술라가 미트리다테스 전쟁의 주도권을 둘러싸고 정치적 시련에 직면하는 모습이 중심입니다. 그는 원로원과 대중의 뜻이 엇갈리는 가운데, 자신의 권한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합니다. 마리우스는 교묘한 정치 전략을 구사해 술라의 자리를 넘보며 다시 전면에 나서려 합니다. 이로 인해 두 사람의 갈등은 더 이상 숨겨지지 않고 표면화됩니다. 술라는 병사들의 충성을 확인하며, 군대를 자신의 힘으로 인식하기 시작합니다. 여기서 술라가 로마 사회와 정적들에게서 느끼는 고립감과 분노를 섬세하게 묘사합니다. 그의 내면은 복수심과 정의감, 야망이 얽혀 있는 혼란 속에 있으며, 결국 폭발 직전의 상태에 도달합니다. 마리우스는 여전히 공화정의 틀 안에서 정치적 해결을 꾀하지만, 시대는 점점 더 무력과 극단을 향해 갑니다. 술라의 마음속 결심은 점점 단단해지고, 기존 질서를 깨뜨릴 준비가 되어갑니다.



이번 이야기의 중심에는 마리우스와 술라, 그리고 드루수스와 실로 같은 인물들이 등장하며, 각자의 신념과 야망이 충돌하면서 점점 큰 갈등으로 번져갑니다. 작가는 실제 역사적 사건과 인물을 바탕으로 이야기의 흐름을 짜임새 있게 구성하여, 독자로 하여금 당시 로마의 분위기를 생생하게 느끼게 합니다. 특히 정치적 갈등이 인물 간의 개인적인 관계와도 얽혀 있다는 점에서 이야기가 더욱 흥미롭습니다. 로마 시민권을 둘러싼 논쟁, 외교적 갈등, 권력을 향한 인물들의 고민이 섬세하게 묘사됩니다. 서사 자체는 빠르게 전개되기보다는 인물들의 심리와 대화에 많은 비중을 두고 있습니다. 이 책은 단순한 이야기보다는 로마라는 복잡한 정치 무대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이 기사는 저작권자의 CC BY 4.0 라이센스를 따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