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 헤일메리
Project Hail Mary
Andy Weir | 2021
영화 마션을 재밌게 본 뒤 소설도 찾아 읽고 저자 배경이 궁금했습니다. 개발자 출신이라는 점이 흥미롭기도 했고, 신기하기도 했습니다. 개발자들이 가장 싫어하는 하는 일이 글쓰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뭐 리뷰를 작성하는 저도 글쓰는 걸 그리 좋아하지도 잘하지도 않긴 마찬가지입니다. 더 신기한 건 글이 참 재밌었습니다. 그래서 다른 소설도 찾아봐야지 하다가 최근에야 읽게 됐습니다.
마션과 마찬가지로 프로젝트 헤일메리도 SF 소설입니다. 아무래도 저자가 공학에 가깝다보니 과학적 사실에 신경을 많이 쓴 것이 보입니다. 과학을 잘 알지 못하는데도 불구하고 독자로 하여금 허무맹랑하지 않은 건 기본이고, 그 위에 이야기 전개가 현실감있게 진행됩니다. 아, 물론 가장 문제가 되는 부분은 좀 과하다 싶긴합니다. (내용 초반 몰입에 문제가 있어 상세한 내용은 생략합니다.)
책 분량이 제법됩니다. 좀 지나면 책이 2권으로 분리되서 나오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이야기는 태양계에 문제가 생겨 대책을 준비하는 내용과 실제 해결을 해 나가는 과정으로 크게 나뉩니다. 이렇게 적고 보니 여느 소설과 다를바가 없습니다만, 그 사이 문제점을 사람 사이에 벌어지는 갈등과 과학 배경을 잘 설명합니다. 어쩌면 지루할 수 밖에 없는 내용을 이야기 힘으로 잘 끌어갑니다. 이게 저자가 가진 능력일겁니다.
책을 계속 보면서 ‘도대체 이걸 어떻게 해결하겠다는 거지?’ 하는 의구심이 생겼을 때도 사용한 과학적 상상력을 동원한 장치가 전혀 다른 이야기로 끌고 갑니다. 같은 이야기 인데 갑자기 다른 분위기 속에 있는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마션이 아주 가까운 미래에 있을 법한 얘기라면, 프로젝트 헤일메리는 약간은 더 먼 미래이면서 더 ‘그럴리가~’ 싶은 이야기 이긴 합니다. 그래도 마션만큼이나 재밌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