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ARM, 모든 것의 마이크로칩

휴대전화의 두뇌에서 인공지능의 두뇌로

ARM, 모든 것의 마이크로칩

The Everything Blueprint

The Microchip Design That Changed the World
James Ashton | 2023


저자 제임스 애슈턴은 20년 넘게 영국 금융 저널리스트로 에디터와 편집장을 맡아 일했습니다. 서문에서 이 책을 쓰게 된 동기를 찾아보면 ‘영국에 기반을 두고 있으면서도 세계 모든 곳에 영향을 미치는 가장 큰 기업의 스토리’라고 되어 있습니다. 이 동기에 따라 분야는 마이크로칩으로 정했고, 나온 답은 ARM 이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원제보다는 번역서 제목이 더 어울릴 정도로 ARM 내용이 중심입니다.


ARM vs MIPS

ARM은 MIPS에 비해서는 더 운이 좋았다.

3장 작은 도토리로부터 미래의 디자인까지

ARM 이 중심이긴 하지만 경쟁사인 인텔 얘기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인텔 얘기부터 시작하면서 ARM 이 살아남는 과정을 그리면서 다양한 기업들이 나옵니다. 여기엔 우리가 아는 IT 기업들을 총망라합니다. 노키아, 애플, ASML, TSMC 등. 아, 삼성도 당연히 나옵니다.

단순히 비즈니스 얘기는 아닌 탓에 기술 얘기도 좀 자세히 나옵니다. 특히 잊고 있던 MIPS 이야기가 나와서 흥미로왔습니다. 학부 때 과제를 했던 기억이 있어서인지 저도 모르게 관심이 가는 부분이었습니다.


ARM과 인텔

사실 인텔과 ARM은 직접 경쟁하지는 않았다.
ARM은 프로세서 설계를
인텔의 경쟁사들에 라이선스했을 뿐이며,
결국에는 인텔에게도 제공했다.

8장 인텔 인사이드: PC 강자가 모바일을 넘보다

ARM이 한 라이선스 모델은 업계에서는 팹리스라고 불리웁니다. 설계만 하는 겁니다. IT 분야에서는 대부분 아는 내용입니다. 제가 몰랐던 부분은 인텔에게도 제공했다는 점이고 그게 인텔 인사이드라는 것이었습니다. 몸담고 있는 분야라고 모든 정보를 알수는 없겠지만, 어쩌면 누구나 다 아는 것이라도 나중에서야 알게 되는 것도 많습니다. 부끄럽기 보다는 이 부분이 더 흥미로웠습니다. ARM은 내내 인텔이 자신들을 망하게 만들거라 두려워했기 때문입니다.


성장

비즈니스에는 직선이 없다.

16장 언제나 접속한

ARM이 걸어온 발자취는 우여곡절이 많았습니다. 당연히 많겠지 정도가 아닙니다. 하이테크 분야에서 사업을 일으켜 지금에 이르는 과정을 보고 있으면 참 부럽기도 합니다. 왜 우리는 저런 사업을 일으키는 산업이 되지 못하고 있을까 하는 아쉬움이 들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비메모리로 뭉퉁그려서 말하지만, 반도체 핵심은 단연 마이크로칩입니다. 이 분야에 대해 역사적 배경을 비즈니스라는 안경으로 보기 좋은 이야기입니다. 이 산업이 어떻게 발달되어 왔는지 살짝 잘못된 기존 정보도 수정할 겸 탐독하면 재밌는 시간을 제공할겁니다.

이 기사는 저작권자의 CC BY 4.0 라이센스를 따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