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책으로
순간접속의 시대에 책을 읽는다는 것
Reader, Come Home
The Reading Brain in a Digital World
Maryanne Wolf | 2018
메리언 울프가 쓴 전작 『책 읽는 뇌』 이후 인쇄물에서 디지털로 넘어가는 변화가 생겼습니다. 이에 따라 마지막에 우려한 초보 수준 독서로 전락한 것을 확인하고 이를 개선하기 위한 실험을 시작합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편지 형식을 사용합니다. 좀 더 집중해서 함께 생각해보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합니다.
저는 텍스트를 조금 천천히 읽어보려 했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그동안 매일 기가바이트 분량의 글을 읽으면서 빠른 속도에 익숙해진 탓에
헤세의 메시지를 파악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속도를 늦출 수가 없었던 거지요.
네 번째 편지
“독자였던 우리는 어떻게 될까?”
검색에 익숙해진지 여러해 정도가 아니라 이미 한 세대가 지나갔다고 봐야합니다. 인터넷이 대중화되고 책보다는 검색을 통해 필요한 정보만 선택해 섭취한지 이미 오래되었기 때문입니다. 이런 방대한 정보 공간에 아이폰을 통한 접근성 강화는 이제 책이 한물간 매체로 느껴질 정도입니다. 저자가 이런 환경에 이미 익숙해진 상황에서 뒤늦게 깨닫게 된 것을 기반으로 쓴 내용이니 이를 해결할 방법이 있나 저도 궁금해졌습니다.
정말 중요한 점은,
저나 여러분의 읽는 뇌는
모든 것을 디지털로 읽는 모드로 이제 막 들어선 반면,
다음 세대는 처음부터 확연히 다른
읽기 모드를 발달시켜 갈 거라는 사실입니다.
그 다음에 그들은 자신들의 새로운 읽기 모드를
자동적으로 다양한 읽기 목적에 맞게 구사하겠지요.
여덟 번째 편지
양손잡이 읽기 뇌 만들기
대세는 거를 수 없습니다. 그냥 따라가야 합니다. 그 속에서 조금 더 나은 방법을 찾는 것 외엔 별 도리가 없습니다. 이미 디지털 중심 문화가 도래한 지금 저자는 두 가지 장점을 갖춘 읽기 능력을 배양하자는 취지에서 ‘양손잡이 읽기 뇌’를 제안합니다. 인쇄물이 주는 깊이도 취하고, 디지털이 주는 신속함도 취하는 균형을 통해 독서를 재훈련하자는 취지 입니다. 이를 위한 메타 인지 역량도 강조합니다.
종이책을 좋아하는 입장인 저도 압도적으로 전자책을 많이 사용합니다. 노안이라는 제약이 있어 어쩔 수 없는 자구책입니다만, 확실히 깊이와 책을 관통하는 맥락에 대한 이해에 있어서는 아쉬운 점이 많습니다. 그래서 종이라는 매체를 떠나 전자라는 매체에 이 깊이를 따를 방법은 출력물로 대체하는 방법 밖에 없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