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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 투자와 경영의 비밀

어펄마캐피탈 한국 대표 김태엽이 알려주는 게임의 법칙

사모펀드 투자와 경영의 비밀

이번엔 사모펀드입니다. 저자 김태엽님은 책 표지에도 소개되어 있듯이 사모펀드 운용사 어펄마캐피탈의 한국 대표입니다. 본인이 지금까지 쌓아온 노하우를 공유할 목적으로 쓴 이 책은 사모펀드 투자 방식과 더불어 경영에 대한 지식도 담고 있습니다.


사모펀드에 대한 오해

내가 업으로 삼고 있는 통상적인 사모펀드는 기업의 경영권을 인수하거나 기업에 투자함으로써, 신사업을 추진하거나 기존 사업을 확장해서 성장시키거나 곪은 부분을 도려내거나 고치고, 이후에 사업을 통으로 다 매각하거나 아니면 상장 후 부분 매각을 진행한다. ‘사모펀드가 기업을 인수하거나 투자하면 대규모 인력 감축이 벌어진다’는 소문은 기업가치를 성장시켜 매각함으로써 돈을 버는 사모펀드들에게는 아주 억울한 누명이다.

서문 | 사모펀드 업계에 뛰어들고 싶은 꿈나무를 위하여
"이번엔 몇이나 잘랐어?" : 사모펀드의 기업 인수 = 구조조정?

제가 한때 몸담았던 회사에도 사모펀드가 들어왔습니다. 모회사가 자회사로 이동하고 다른 곳에 팔리는 어수선한 과정 속에서 사모펀드는 꽤나 뒤숭숭한 분위기를 자아냈던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저자 말처럼 대규모 인력 감축은 일어나지 않았고, 저처럼 부족한 연차 많은 사람들만 정리되는 수준으로 끝났습니다. 뭐 씁쓸한 기억이긴 하지만, 사실은 사실입니다. 그때 경험으로 사모펀드가 대체 뭔지 궁금하던 차에 이 책을 접하면서 좀 더 깊이 알게 됐습니다.


EBITDA & CAPEX

① 현금 전환 비율Cash Conversion Ratio, OCR = (EBITDA - CAPEX) / EBITDA
나는 현금 전환율이 60% 이상인 기업을 선호하고, 70% 후반대라고 하면 특상급 꽃등심으로 취급한다.

1부 21세기 자본시장의 연금술사, 사모펀드
1장. 어디에 투자할까
강남빌딩보다 더 똘똘한 회사 고르기
진짜 돈을 벌고 있는가

아무래도 사모펀드는 기업을 잘 가꾸어 파는 것이 목적이다 보니 투자자 입장에서 기업을 바라보는 시각에 대해 주로 이야기합니다. 그래서 어떤 회사를 소유하지도 않고, 이 업계에 몸담을 일도 없는 제 입장에서는 조금 다르게 읽게 됩니다. ‘만약 주식을 한다면?’ 회사를 바라볼 때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기대를 가지고 읽으면 지루함도 조금 덜해집니다.

EBITDA와 CAPEX는 이 책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지표입니다. 전자는 기업이 본업으로 얼마나 돈을 벌어들이는지 보는 지표이고, 후자는 설비투자비입니다. 매각을 앞두고 현금흐름을 좋게 보이게 하기 위해 몇 년간 투자를 줄이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잠깐 생각해보니 제가 몸담았던 또 다른 회사에서도 투자를 안 하고 있어서 직원들이 CEO이자 오너였던 분에게 강력하게 항의한 기억이 납니다. 당시 대표는 눈물을 흘렸고, 직원들이 약간 미안한 감정을 느끼며 의기투합했던 자리였는데, 바로 다음 날 회사를 매각했다는 소식을 접하고는 모두들 ‘악어의 눈물’이었다며 하소연했던 어처구니없는 경험입니다.


MZ 세대

이제 태어나고 있는 우리 아이들의 사고 방식은 내가 태어났던 1인당 1,000달러 시대보다 30배 더, 우리 회사에 주축으로 일하는 1980년대 후반~1990년대 초반 태어난 세대보다는 3.5배 더 부유한 시대에서 시작한다. 이제 나를 비롯해 구세대 꼰대들이 신세대를 이해하려면, 그들이 우리가 지난 40여 년간 겪은 한국 사람보다는 배낭여행을 통해 만났던 이탈리아 사람들과 더 유사한 뇌 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2부 경쟁력 있는 인재와 조직을 위한 사모펀드의 조언
4장. 투자와 경영에 임하는 사모펀드식 노빠꾸 멘털
이태리 사람들과 함께하는 우리의 자세
한국산 이태리 사람들

책에서는 경영에 대한 노하우도 많이 나옵니다. C-레벨이라면 참고할 만한 내용도 있지만, 나이 많은 임원들이라면 오너나 대표가 보지 않는게 오히려 나을 수도 있겠다 싶은 내용도 많습니다. 지금 회사에서 겪는 부분 중 하나가 MZ 세대에 대한 불만입니다. 저자처럼 X세대인 저도 이들이 참 나약하거나 무책임하게 보이는 건 사실입니다. 그래서 임원이나 관리자도 아닌데도 불구하고 같이 일할 때 좀 긴장하게 됩니다. 하지만 저자는 그들과 일하는 법을 짚어주고 있습니다. 책 전체 분량에서는 아주 짧지만 임팩트 있었던 내용이 ‘돈 몇 푼 더 주는 것보다 휴가를 칼같이 보내주는게 젊은 직원에게는 더 중요해졌다’라는 부분입니다. 그리고 제가 직접 그들 입장을 들어보면 이에 동감하게 됩니다. 결국 조직이 영속하려면 젊은 피가 필요하고, 시니어들은 이들과 함께 일하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부정적으로 생각할게 아니라 그들을 바라보는 나부터 바꿔야 하는 겁니다.




結

책 초반을 넘어가면서 이 책을 계속 읽어야 할지 살짝 고민했습니다. 저와는 관련이 너무나도 없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저자 입담이 본인 업적을 잘 살리면서도 격의 없게 다가와 재미라는 요소가 있어 지루하지는 않았습니다. 어쨌든 저도 회사 생활을 하고 있기에 이 책을 통해 현재 몸담고 있는 조직을 다시 들여다보는 기회가 되긴 했습니다. 이 책을 기준으로 본다면 어디가 문제인지, 누가 문제인지 등 여러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중에서도 한창 이 회사에서 중추 역할을 해야 할 30~40대를 바라보는 제 시각과 태도에는 변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기사는 저작권자의 CC BY-NC-ND 4.0 라이선스를 따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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