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와 투자의 미래 확장판
한·미·중·일 인구 변화, 부의 지도를 바꾼다
20대 때 가장 관심있게 보던 저자는 ‘피터 드러커’입니다. 그가 가장 중요한 경제 요소로 본 것은 ‘인구’입니다. 지금까지 제 기억에 남는 표현으로는 ‘이미 일어난 미래’로 인구 변화는 가장 큰 흐름인데, 태어난 인구수를 통해 경제가 어떻게 변할지 예측할 수 있다는 점을 늘 강조했습니다. 그래서 인구 관련 주제는 제게 늘 흥미롭습니다. 제게 닥칠 경제 변화를 알고 대처하기 위함인데, 여지껏 투자는 안해서 실제로는 크게 도움이 되진 않았습니다.
저자 홍춘욱님은 한국금융연구원에서 커리어를 시작한 이후,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투자운용팀장, KB국민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 등 국내 주요 기관에서 오랜 실무 경험을 쌓았고, 현재 프리즘투자자문 대표로 연금저축과 퇴직연금 자산을 운용하고 있습니다. 투자 입장에서 인구 변화를 중심으로 시장 흐름을 설명합니다.
저출산 문제 해결 실마리
선진국의 고학력 여성들은 아예 결혼을 기피했고
저학력 여성들의 결혼율이 월등히 높았다.
그런데 2000년대 들어 이 흐름이 달라졌다.
고학력 여성들의 결혼율이 오히려 더 높아진 것이다.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그 답은 고소득 일자리 몇몇이
유연한 일자리로 변신한 것에서 찾을 수 있다.
1장 대한민국 인구의 미래
세계 최저 출산율의 원인은?
유연한 일자리의 급증 때문!
한국은 현재 세계 최저 수준의 출산율로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저자는 이 출산율 하락의 주된 원인을 여성의 고등교육 확대, 경력 단절, 주거 불안정 등 복합적인 사회 구조의 변화로 설명합니다. 저도 결혼하고 아이를 낳아 키우는 입장에서 지금 시행되는 단순한 출산 장려금으로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는 점에 공감하고, 실질적인 사회적 지원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에 동의합니다. 저자는 세종시 사례를 들어 일과 가정의 양립을 실현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출산율 회복에 중요한 열쇠라고 강조합니다. 학력, 혼인 연령, 여성 경제활동 비율 등은 모두 출산율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겁니다. 그리고 미국 고학력 여성들이 결혼율이 높아진 원인을 분석하며 그 해결책 중 하나를 제시합니다. 맞벌이로 일하는 입장에서 유연한 일자리는 정말 중요합니다. 게다가 부부에게 모두 이런 유연한 일자리가 제공된다면 출산율이 올라갈게 분명합니다.
베이비붐 은퇴와 고용율
2023년 10월, 우리나라의 고용률이
역사상 최고 수준에 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 경제가 단 1.4% 성장하는 데 그쳤음에도
고용률이 높아진 것은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 외에
다른 원인을 찾기 어렵다.
2장 인구와 경제의 미래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 성장률을 떨어뜨린다?
한국 노동생산성의 미래는?
한국은 출산율이 떨어져 고령화가 진전면서 자연스럽게 경제 성장률이 하락하고 있습니다. 특히, 베이비붐 세대가 은퇴하면서 금리 인하를 유발해 저금리 시대를 고착화시킬 수 있다고 합니다. 미국과 일본 사례를 통해 이는 내수시장이 축소되고 소비가 위축되어 장기적으로는 기업들에게 수익성 악화로 연결되는 것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생산성 향상을 위한 방안으로 열의와 기술 투자, 그리고 교육 수준을 강조합니다. 특히 첫번째는 이 책을 조금이라도 일찍 읽었다면 부정적으로 받아들였을 요소인데, 요즘 정권이 바뀌고 난 뒤 흐름을 보면 중요한 요소가 맞다는 생각이 듭니다. 인구 구조 변화가 어쩌면 부정적으로만 바라볼 필요가 없다는 저자의 말이 와닿는 이유입니다.
기술/수출 중심 투자 전략
필자가 늘 강조하는 게
① 수출 산업에 속하고
② 외국인 지분율이 높으며
③ 연구개발 투자가 왕성한 기업에 우선적으로 투자하라는 것이다.
참고로 삼성전자의 연구개발비는 2022년 한 해에만
24조 9,000억 원으로 전체 매출액의 8.2%에 이른다.
이 원칙이 수익을 보장해주는 것은 아니지만,
실적이 매번 기대치에 못 미치고
경영진이 다양한 방식으로 주주의 재산을 망가뜨리는
위험을 피하는 데 도움이 된다.
5장 인구와 주식시장의 미래
한국 주식시장은? 수출주 중심의 성장세 예상!
혁신이 지속되는 나라의 주가가 상승하는 이유는?
제 생각과는 다르게 일본은 인구 고령화와 디플레이션에도 불구하고 기업지배구조 개선과 장기 투자 문화로 인해 주식시장이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합니다. 이 글을 작성하고 있는 중에 옆에 틀어놓은 경제 방송에도 같은 이야기가 나옵니다. 타이밍이 신기할 정도입니다. 반면 한국은 수출 중심의 산업 구조로 인해 세계 경기의 영향을 크게 받지만, 기술주 중심의 신성장 산업이 부각되고 있다고 합니다. MB 정권부터 산업 혁신이 사라진 우리 상황에서 앞으로의 먹거리는 중요합니다. 그리고 대부분 노동자로 살아가는 우리들에게는 투자 방향에 있어 큰 줄기는 저자가 강조하는 것을 따를 필요가 있습니다.
리밸런싱 전략
환율과 주식 가격이 반대로 움직이는 현상을 활용한
대표적인 전략이 바로 ‘반반 투자 전략’이다.
…
그런데 이 전략을 조금만 바꾸면 더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다.
매년 한국 주식과 미국 채권에 50만 원씩 투자하는 게 아니라,
투자할 때마다 5 대 5 비율을 맞춰주는
리밸런싱을 수행하는 것이다.
5장 인구와 주식시장의 미래
노령화 시대, 투자는 어떻게?
반반 투자 전략!
퀀트 투자에서 포트폴리오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그리고 여기에 따르는 또 하나의 중요한 기술은 리밸런싱입니다. 이 개념을 수학적으로 이해하고 싶으신 분들은 『섀넌의 도깨비Shannon’s Demon』와 『켈리 공식Kelly criterion』을 찾아보길 권합니다. 켈리 공식 논문은 저도 흥미롭게 보았고, 암호화폐 투자에 토이 프로젝트로 적용해 존버HODL(?!)로 아내가 본 손해를 만회하기도 했습니다.
結
저자는 이 책에서 인구 문제를 경제와 투자 관점에서 풀어냅니다. 저출산 원인을 단순히 개인의 선택이나 윤리 문제로 보지 않고, 구조적인 기회비용, 일자리 시스템, 제도적 미비 등으로 분석했습니다. 책은 ‘인구-경제-국제 비교-부동산-주식’ 순으로 되어 있고, 각 장마다 실무적인 투자 전략도 제공합니다. 홍춘욱님 저술 중에는 이 책이 처음인데, 어렵지 않고 실용적입니다. 시인성 문제가 없다면 이전 책들도 한 번 접하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