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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을 위한 최소한의 지리

다섯 가지 키워드로 보는 초예측 지정학

생존을 위한 최소한의 지리

지구본 연구소로 유명한 최준영 박사님이 쓴 지정학 책입니다. 여러 나라가 처한 현실을 역사와 더불어 지리, 경제, 에너지, 인구 같은 관점에서 살펴봅니다.


독재 미얀마

돈을 벌기 시작하니 돈을 써야 했다. 중국산 물건들이 들어왔고 마음껏 소비했다. 생활이 풍족해지면 사람들의 불만은 줄어들기 마련이다. 미얀마 정부는 이를 이용했다. 그래서 중국산 물건의 무관세 수입을 허용했고, 경기는 호황을 누렸다. 국민들은 갑자기 잘살게 됐다는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이것은 독이었다.

1부 경제와 주택
4장 동남아에서 가장 부유했던 나라의 몰락, 미얀마
새로운 돈벌이에 눈뜬 군부

저에겐 ‘버마’로도 익숙한 국가입니다. 그리고 우리에겐 북한이 저지른 칼기 폭파 사건으로 기억되는 나라이기도 합니다. 예전에는 잘살던 이 나라가 몰락하는 과정과 함께 현 정치 상황에 이르게 된 내용도 간략히 소개됩니다. 짧은 내용에도 불구하고 이 과정을 보며 경제 발전에 정치가 얼마나 중요한지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책에 소개된 것처럼 이 나라보다 못살던 싱가포르와 비교해봐도 선명하게 드러납니다.


자원 우크라이나

체르노젬이라고 하는 우크라이나의 흑토에는 엄청난 광물 자원이 있다. 돈으로 환산하면 약 11조 5,000억 달러로 추정된다. 1조 달러가 한화로 약 1,400조 원이니 11조 달러라고 하면 1경이 넘는 상상조차 어려울 정도의 금액이다. 그중에서도 요즘 가장 관심을 모으는 광물은 단연 희토류이다.

2부 에너지
9장 희토류를 품은 광물 창고, 우크라이나
희토류를 품은 광물 창고

책에서는 희토류뿐 아니라 리튬, 티타늄 등 다양한 광물자원이 풍부한 나라로 소개됩니다. 심지어 ‘나라 자체가 광물 자원의 보고’라는 표현을 사용합니다. 자원이라고는 그나마 물밖에 없는 우리나라에 비하면 참 부러울 따름입니다. 하지만 전쟁 상황과 더불어 이 자원에 눈독 들이는 강대국들 사이에 놓인 처지를 보면 지정학적으로 아주 예민한 곳에 위치한 우리도 정신을 바짝 차려야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젊은 인도

많은 경제 전망 전문가들이 ‘미래는 인도의 시대다’라고들 말한다.
정말 그럴 수 있을까? 이러한 긍정적 예측이 힘을 받으려면 인구 배당 효과가 가능해졌을 때 경제 활동에 진입한 인구가 일을 할 수 있어야 한다.

3부 인구와 기후
12장 인구가 가장 많은 나라, 인도
인구수 세계 1위의 미래

인도는 저에게 애증의 나라입니다. 좋지 않았던 경험을 한 나라이기도 하고, 제 작은 포트폴리오에 일부 담겨 있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인구가 젊고 심지어 중국보다도 가용 면적이 많아 축복받은 땅이라는 얘기는 20대 때부터 현지에서 들었던 말입니다. 하지만 지금까지도 중국처럼 미래를 보여주진 못했습니다. 제가 오래전 현지에서 겪었던 인도 역시 주마다 상당히 분열돼 있었습니다. 당시 핵전쟁 위협이 있었는데도 서로 남의 전쟁이란 입장을 보며 ‘땅이 커서 그런가?’라 이해했었지만, ‘중국 같진 않겠구나.’라는 확신도 섰던 기억이 납니다. 그래서 성장 가능성을 보고 포트폴리오에 일부 담기는 했지만, 여전히 ‘과연?’이라는 시각을 버리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박정호 교수님이 쓰신 『세계지도를 펼치면 돈의 흐름이 보인다』와 같은 분류 책입니다. 각국에 대해 둘러볼 수 있다는 점에서 가볍게 읽기에 좋은 책이긴 합니다. 다만, 1부가 책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데다 뒤로 갈수록 힘이 빠져 선뜻 추천하기는 어렵겠습니다. 심지어 마지막 장인 ‘호주’편은 기후라는 주제를 내걸었지만, 사실상 전 세계에서 일어나는 기후 위기 중 ‘산불’ 이야기나 다름없습니다. 후반부는 좀 더 내용을 보강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 책이었습니다.

이 기사는 저작권자의 CC BY-NC-ND 4.0 라이선스를 따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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