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에도 순서가 있다
이코노미스트 홍춘욱
『인구와 투자의 미래 확장판』 를 쓴 홍춘욱님의 다른 책입니다. 출판 순서를 보면 이 책이 우선합니다. 이코노미스트이자 투자 전문가인 저자가 이번엔 아들이 한 질문을 기점으로 나이대별 투자 전략을 정리한 내용입니다.
배당 재투자
투자 성과를 높이는 가장 쉬운 방법은 배당금을 재투자하는 것입니다.
1부 20대를 위한 투자법: 반반 적립투자
2장 반반 투자 전략의 성과를 더 높일 방법은?
배당금 재투자는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이번에 ETF 를 투자하기 시작하면서 ‘TR’ 이라는 단어를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헷징은 많이 들어봤는데, 이 약어는 처음 들었고, 막상 미국 S&P500 을 기반으로 한 ETF 투자처를 찾으며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모든 주식을 버무려 만든 ETF 는 배당금이 나오는 주식도 포함하게 되어 배당금만 선별한 ETF 가 아니더라도 일정 금액 배당이 나오게 됩니다. 이 배당금을 다시 같은 ETF 에 자동 투자하는 것인데, 국내에서는 미국 S&P500 에 대해 최근에 TR 이 막혔습니다. 그래서 본인이 일일이 재투자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습니다.
여기에서 저자가 말하는 부분은 이 배당금을 다시 투자할 것이냐 아니면 사용할 것이냐에 대해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일단 투자했다면 그 금액은 재투자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특히나 앞날이 창창한 20대라면 이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겠습니다. 오히려 이 문제는 저도 곧 닥치게 될 은퇴한 분들에게 해당되는 문제로 봐야할 겁니다. 어떻게 해서든 기존에 하던 일보다 질도 떨어지고 수입도 떨어지는 한이 있다 하더라도 투자를 이어가야 하는 것이 정답이라 생각합니다.
정치와 주식시장
치명적인 잘못을 저지르지 않는 한,
정부의 경제정책은 주식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한국은 매우 개방된 경제국가로,
한국 주식시장의 흐름은 외국인 투자자 및
수출 경기에 의해 좌우되기 때문입니다.
외국인이 주식을 사면 주가가 오르고,
반대로 그들이 주식을 팔면 주가가 내려가는 현상이 반복되는 것을
주식 투자 경험을 가진 분들은 뼛속 깊이 체감했으리라 짐작됩니다.
따라서 글로벌 투자자들이 한국 주식을 매입하고,
또 한국 수출이 원활할 때
어떤 정부가 집권하고 있는지에 상관없이 주가가 상승합니다.
물론 한국 정부가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친화적이고,
또 기업들의 경쟁력(총요소 생산성)을
개선하는 정책을 펼치면 더욱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정부의 정책이 효과를 거두는 데에는 많은 시간이 걸리기에,
기업들의 경쟁력 개선 효과는
아마 다음 정부 때 누리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따라서 저는 정치에 별다른 관심이 없습니다.
2부 30대를 위한 투자법: 투자 3분법
9장 정부가 바뀌면 경제는 어떤 영향을 받나요?
대통령이 어떤 사람인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고 노무현 대통령이 집권 후 했던 한숨섞인 말 중에 권력 절반을 시장이 가져갔다는 말이 있었습니다. 얻은 권력을 통해 노동자들에게 혜택을 주려 했던 것이 잘 되지 않아 답답함을 호소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만큼 한국은 세계 시장에 완벽히 노출되어 있다고 합니다. 그래도 지난 정권을 통해 더 망가질 위험이 있음을 절실히 깨달았기에 저자분이 한 얘기 중 첫 문단은 깊이 새겨 들어야 하겠습니다.
불황과 달러 투자
“그 시절에 돈이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라며
안타까워하는 이야기들을 들어 보셨을 겁니다.
‘불황에 돈이 없어 저평가된 자산을 살 수 없는’ 문제를
해결하는 데는 달러 투자가 답입니다.
4장에서 미국 주식과 미국 국채 그리고 한국 주식에 투자하는
‘투자 3분법’을 말씀드린 이유가 이런 데 있죠.
남들이 다 집을 팔려 들거나 혹은 구입을 포기할 때,
달러를 가지고 있으면 주택을 구입하기에 편합니다.
3부 40대를 위한 투자법: 탈무드 투자법
11장 아파트 매매 타이밍은 어떻게 잡나요?
부동산은 경기를 꽤 탑니다
큰 불황이 왔을 때 해야할 조치가 뭐가 있을까 생각해 보려고 합니다. 그동안 읽어온 책을 보면 다음 두 가지가 떠오릅니다.
하나는 『세이노의 가르침』입니다. 이 책에서 세이노는 멕시코 사례를 분석한 뒤 본인이 가진 돈과 빌릴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달러를 매입했다고 했고, 그 방법을 통해 많은 이득을 얻었다고 기술했습니다. 저는 그 부분에서 다가올 큰 파도를 미리 분석하고 바로 행동으로 옮긴 실천력이 인상 깊었습니다.
다른 하나는 『레이 달리오의 금융 위기 템플릿』입니다. 이 책은 저에게 경기의 큰 흐름을 통해 자본주의에서 얘기하는 ‘신용’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려줬습니다. 빚 혹은 부채로 요약되는 이 경제 상황에서 불황 중 자국 화폐가 달러 대비 평가절하되는 이유를 명확히 짚어줍니다.
이와 같은 선상에서 홍춘욱님이 말한 것처럼 불황에서는 자산을 살 수 없다면 달러라도 가능한 한 빠르게 매입해 두는 전략은 염두에 둬야 하겠습니다.
結
책은 20대부터 50대까지 크게 나누고 그에 맞는 투자 전략을 제시합니다. 여기에 큰 줄기로 언급하는 내용은 퀀트 투자입니다. K-올웨더까지는 아니더라도 좀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퀀트 투자 방식으로 단계별로 설명하는 점은 퀀트라는 개념조차 없는 사람들에게는 아주 적절한 설명 방법입니다. 이 책 독자 타켓도 바로 이런 분들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