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의 나라 1
『고구려』 이후 마침 김진명 작가님 최신작이 눈에 들어와 바로 탐독에 들어갔습니다. 단 2권이라 내용이 길진 않겠지만, 세종을 어떻게 그렸을지 내심 기대하며 책을 엽니다.
강백창
사신은 코웃음을 쳤다.
“하! 이미 글자를 빌어다 쓰면서 말은 지키겠다는 게 자랑인가!”
서장序章
세종에 대한 이야기에서 훈민정음은 빼놓을 수 없는 주제입니다. 이 소설도 첫 시작은 바로 이 정음 창제 동기에서 시작합니다. 역사적으로 세종이 가진 단점으로 거론되는 외교에서부터 이야기를 열어갑니다. 특히, 조선인이었다가 명나라로 넘어가 사신이 되어 돌아온 강백창이란 인물을 통해 그려낸 사건이 은근 자극적입니다.
숙현과 석리
“이 옷 참 묘하네요. 손수 만드셨어요?”
“네. 연잎의 이치를 따른 겁니다.”
“연잎이요?”
신묘한 만남
하지만 1권 전반까지는 갑자기 로맨스로 흘러갑니다. 가공 인물들인 숙현과 석리가 나오면서 대체 이 흐름이 어디로 가려는 것인지 당췌 종잡을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 한석리를 통해서 장영실과 엮어가는 글 만듦새는 ‘역시 김진명이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반화요설
“그러면 세상에 오직 세 분, 선왕과 양녕대군, 윤 사부만이 이 반화요설이 무엇인지 아는데 선왕은 돌아가시고 윤 사부는 처형되었으며 양녕대군께서는 함구하신다는 말씀이옵니까?”
“그러하다.”
윤 사부의 죽음
책도 거의 2/3가 지난 시점에 가서야 다시 중요한 사건들이 시작됩니다. 어떻게 보면 역사 소설보다는 음모와 로맨스가 어우러진 이야기입니다. 그런 면에서 단순히 역사 소설을 기대하고 시작했다면 약간은 실망스러울 수도 있겠습니다.
結
지금도 미국을 거스르면 안 된다는 사대사상을 가진 분들이 위정자 중에도 많습니다. 그러할진데 지금 미국보다 중국 위세가 더 컸던 조선시대에 한글을 만드는 과정이 녹록치 않다는 말만으로 표현하기 어려웠을 상황일게 뻔합니다. 이 시대를 그린다는 국내 단골 메뉴가 이번에는 석리와 숙현을 통해 그려집니다. 저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세종 이야기 중에는 책과 드라마, 영화를 통틀어 ‘뿌리 깊은 나무’가 있습니다. 과연 이 이야기보다 즐거울지는 2편을 가야할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