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의 습격
급변하는 돈의 가치 속에서 부를 지켜라
Inflation
A Guide for Users and Losers
Mark Blyth, Nicolò Fraccaroli | 2025
익숙한 주제인 ‘인플레이션’에 대한 책입니다. 이 책 주제를 보기 전에 저자들을 보면 목적을 쉽게 예측할 수 있습니다. 마크 블라이스는 정치경제학자로 경제를 정치라는 관점으로 보는 학자입니다. 그리고 니콜로 프라카롤리는 중앙은행과 세계은행 경험을 가진 실무형 경제학자입니다. 즉, ‘인플레이션’이라는 주제를 책 서문에 밝힌 것처럼 ‘누가 이익을 얻고, 누가 비용을 떠안는가’의 문제로 보고, 지금 같은 방식으로는 통제할 수 없는 권력 재배분 과정이라 보고 있습니다.
공급 충격
우리는 인플레이션이 대부분 공급 충격supply shock에서 비롯된다고 주장한다. 유가가 뛰어오르고 밀 가격이 오르고 공급망이 붕괴하면서 인플레이션이 일어난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앞으로 자세히 다루겠지만 우리가 익히 들어 알고 있는 인플레이션 이론은 대개 노동시장의 불균형이나 통화 공급량의 증가에 초점을 맞춘다. 그 때문에 문제가 생긴다. 임금 상승의 가속화나 방만한 통화정책만 주시하다 보면 공급 충격이나 이윤 방어(가능하다면 이익 확대)에 혈안이 된 기업의 영향을 간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서론 우리는 인플레이션에 대해 무엇을 알고 있는가
종잡을 수 없는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하여
경제를 공급과 수요로 나눠 봤을 때 지금까지는 인플레이션 원인과 상관없이 금리와 통화정책으로 수요를 억제하는 방식으로 대응해 왔습니다. 하지만, 이런 방식에는 사회적 비용과 함께 약자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문제가 발생하는 걸 강조합니다. 그래서 이에 대한 문제의식을 수요가 아니라 공급에 원인을 두고 대책을 마련해야 함을 강조합니다. 하지만 이런 주장에는 중요한 문제가 있는데, 그것은 바로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겁니다. 반면에 현재 이뤄지는 수요를 억제 정책은 문제가 있음에도 즉각적인 효과가 있다는 강점이 있습니다.
가격 통제
금리 인상의 대안으로 고려해볼 방법은 없을까? 있다. 그리고 그러한 대안 중 하나에 경제학자 대다수는 입에 거품을 물고 반대한다. 바로 ‘가격 통제’다.
제2장 인플레이션에 금리 인상으로 대처하는 이유
70년대 이야기 제 1막: 볼커의 망치와 분배의 정치학
저자들은 위와 같은 시간 문제에 대한 방안 중 하나로 ‘가격 통제’를 제시합니다. 공급이 회복될 때까지 가격이 폭등하는 것을 막는 ‘시간 벌기’가 된다는 겁니다. 이는 일반적으로 경제학자들이 반대하는 논리로, 이 통제로 인해 기업이 생산을 늘릴 유인이 사라진다고 합니다. 해서 저자들은 가격 통제만 하자는 건 아니고 공급 확대 정책나 소득 지원 등의 정책과 함께 해야 한다는 걸 강조합니다.
새로운 인플레이션 정책
수요 충격이나 공급 충격에 대응하는 최선책은 그 충격에 적응할 수 있도록 경제의 공급 측면을 바꾸는 것이다. 어려운 일 같지만 덴마크의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 필요한 것은 상상력과 통화 긴축 이외의 인플레이션 억제책이 존재한다는 인식이다.
결론 인플레이션 시대는 끝났는가
경고성 이야기: 공급 측면의 돌발 사태
저자들이 이 책에서 환기하고자 하는 내용은 지금까지 적용되는 정책들이 1970년을 기반으로 세워진 정책으로 지금 시점에는 인플레이션 정책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겁니다. 물론 더 복잡하고 시간을 요구하기 때문에 이런 주장들이 경제학자들에게 받아들여질지에는 다소 회의적이긴 합니다.
結
이 책에서 코로나를 막 벗어난 시점에 경제 위기의 근간이 되는 인플레이션 문제를 단순히 경제 문제로만 봐서는 안 된다는 문제 의식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실제로 서브프라임 모기지, 코로나 등을 겪으며 경제 위기를 통해 빈부 격차 심화 등을 몸소 느낄 정도로 직접 목격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수행되어 온 정책들이 저자들이 짚는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정책으로 나아지길 기대해 봅니다.
